피델 카스트로 - 마이라이프
피델 카스트로.이냐시오 라모네 지음, 송병선 옮김 / 현대문학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죽기 전에 가보고 싶은 나라가 어디냐고 물어본다면 현재까지는 단연코 쿠바다. 노천 카페에서 다이키리 와방 마셔준 다음 하바나 어느 골목의 빠에서 쿠바의 음악과 모히또에 흠뻑 취해서 흐느적 거리고 싶다.

 

아무튼 가끔씩 쿠바에 대한 책들을 봐주곤 하는데, 드디어 피델 카스트로의 평전 아닌 평전을 읽어봤다.

 

아직 공식적인 평전이나 자서전이 나오지 않으걸로 아는데 이 책도 아냐시로 라모네라를 언론인과의 대담형식으로 씌여진 책이라서 극적인 구성의 형태도 아니고 대화의 주제가 방대하기도 하지만 관련 지식이 부족하다면 좀 어려울 수도 있는 책이다.

 

책의 두께도 700페이지가 넘기 때문에 긴 호흡을 가지고 읽어줘야 되는데 천천히 읽어서 약 두 달 정도 걸린 듯 싶다.

 

카스트로의 약력을 살펴보자면, 1926년 쿠바 동부 올긴 주의 바란에서 태어났고 1945년 아바나대학 법학과에 입학했으며 졸업 후에는 변호사가 되었다. 대학시절부터 정치활동에 참여하였으며, 바티스타 독재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해 몬카다 병영을 습격하였으나 실패하고 체포되어 15년형을 선고받았다.

 

1955년 멕시코로 망명하여 1956년 동지들과 함께 시에라 마에스트라에서 게릴라전을 펼치며 1959년 바티스타 정권을 무너뜨리고 수도 아바나에 입성했다. 혁명 성공 직후 총리에 취임하여 토지개혁과 외국의 자본을 몰수하는 사회개혁을 단행하였으며, 이후 국가평의회 의장이 되어 쿠바를 이끌었다. 2008년 2월 집권 49년만에 국가평의회 의장직을 사임하고 아직까지 생존해있다.

 

50여년을 넘게 실질적으로 쿠바를 이끌면서 미국과 맞짱을 뜨는 대단한 인물이다. 실제적인 침공을 받아도 물리쳤으며 그 오랜 세월의 경제봉쇄조치에도 끄덕없이 버녀낸 그야말로 깡다구는 전 세계 지존급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고 알게 된 몇 가지 사실로, 남아공의 아파르헤이트에도 병력을 지원하여 싸웠으며 전 세계 어디나 의료진이 필요한 나라에 거의 조건없이 의료봉사를 베푸는 실로 대단한 활동도 했다.

 

지금도 수 많은 의료인들을 양성해서 오늘날 개인당 의사 수가 가장 높은 나라가 쿠바이며, 평균수명도 79.2세로 바로 밑의 미국 78.9세보다 오히려 더 높고 모든 의료가 무상이다. 쿠바는 사회적인 평등이 어느 정도 실천되어서 빈부의 격차도 상당히 좁혀진 나라다.

 

카스트로도 책에서 이런 자부심을 내내 설파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적인 쿠바인들의 삶을 조명한 책들을 읽어보면 이런 현실이 나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성장동력에는 영향을 주는 부분도 있는게 사실이다.

 

어떤게 행복한 삶인지는 모르겠지만 빈부의 격차가 심한 나라에서 가난에 고통을 받는 것도 상당한 고통스러운 현실임이 분명하다. 신자유주의의 확대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나라 대 나라, 국가안에서도 각 개인의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쿠바식의 사회개혁도 어느 정도는 참고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카스트로 본인도 대지주의 아들로 태어나 기득권을 내려놓고 일련의 투쟁들을 하고 성공해서 그 오랜 기간 집권을 해서 쿠바를 이렇게 만들어놨는데 그는 아마도 자기가 한 일들에 자부심을 가지고 세상을 떠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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