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분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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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소설가 필립 로스의 작품들을 좋아하는편이다. 그의 작품중 대표작인 [에브리맨을 처음 읽었는데 주인공 노인의 삶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했던 담백한 필체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후 필립 로스의 소설들을 생각날때마다 가끔씩 읽어주고 있는데 안타깝게 몇 년전 운명하셨다. 살아계셨더라면 노벨상도 받을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울분]은 2008년도 작품으로 [에브리맨]과 정반대의 지점에 있는 젊은 청년의 삶을 그리고 있다. 1950년대 초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순간에 미국을 배경으로 한 유대계 청년의 삶을 통해 젊음의 치기, 미숙함, 성()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 용기, 선택과 실수에 관해 이야기한다. 어떻게 보면 작가의 자전적인 삶이 녹아들어간 마커스라는 주인공을 통해 제목인 울분을 그려낸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작품은 1950년대 초 미국을 배경으로 한다. 뉴어크 유대인 가정 출신의 마커스 메스너는 이제 막 대학교에 들어간 학구적이고 모범적인 청년으로, 근면하고 성실한 부모님 밑에서 성장해왔다. 그의 생활이 뒤틀리기 시작하는 시점은 대학 입학과 함께 찾아온다.


마커스의 아버지는 아들의 안위에 대한 강박으로 그를 지나치게 간섭하기 시작하고 아버지의 난폭함을 참을 수 없었던 마커스는 조용하고 평온해 보이는 작은 대학으로 학교를 옮긴다. 변화된 생활, 그를 사로잡은 여인 올리비아와의 만남 등을 겪으며 마커스는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정서적 불안과 분노를 경험하게 되고, 이는 되돌릴 수 없는 비극 속으로 그를 끌어당긴다."


소설의 초반부에서 작가가 말했듯이 채 스무 해도 살지 못한 청년 마커스의 짧은 삶을 조명하며, 그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죽음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그리고 있다. 필립 로스는 이 작품을 통해 통해  "매우 평범하고 우연적인, 심지어 희극적인 선택이 끔찍하고 불가해한 경로를 거쳐 생각지도 못했던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가감 없이 냉정하게 보여준다.


역시 필립 로스라는 생각이 절로 돋아날만큼 수작의 작품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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