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비밀과 거짓말 - 서양 음악사의 잃어버린 순간들
유윤종 지음 / 을유문화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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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에 관한 뒷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가쉽이라기 보다는 사실에 근거를 둔 야사와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클래식을 자주 듣지 않더라도 우리가 알고 있는 음악가들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들이 수록되어있다.

저자는 동아일보 문화부장과 문화기획팀장,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사무국장,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소식지 [월간 SPO] 편집장을 지내고, 현재 동아일보 문화 전문 기자로 재직 중인 유윤종 기자다. 클래식에 관한 전문가가 아름다운 음악 작품과 거장들에 얽힌 뒷이야기를 밝히는 이 책은 총 스무 개의 이야기가 다뤄진다.


목차를 통해 어떤 음악가들에 관한 일화들이 수록된지 살펴보자면,


명곡의 뒤안길
슬픔에 찬 작곡가가 음악으로 표현한 유서 - 차이콥스키 교향곡 「비창」
미완성 명곡 - 완성을 위한 다양한 시도
음악사 속의 위작 - 「카치니 아베마리아」는 카치니의 곡이 아니다
‘유령 괴담’과 함께 부활한 명곡 - 슈만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음악 속의 새소리 - 자연이 창조한 명가수를 모방하다
비브라토 - 네 현을 둘러싼 손 떨리는 논쟁
음악 속의 암호 - 조스캥에서 엘가까지

인간과 음악, 음악과 인간
드보르자크와 기차 - ‘기차 마니아’의 원조가 되다
베토벤과 신들러 - 악성의 전기를 쓴 ‘믿을 수 없는’ 비서
안토니오 살리에리 - 모차르트의 아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다
알마 말러 - 대작곡가 남편의 삶을 왜곡한 ‘팜므파탈’
장 시벨리우스 - 사라진 교향곡과 30년 동안의 침묵
괴테와 음악 - 같은 가사에 붙은 여러 가지 선율들

세월을 관통한 음악
1848년 혁명 속의 작곡가들 - 스메타나, 카를교에 바리케이드를 쌓다
동구권 붕괴에 기여한 지휘자들 - 피셔 이반과 쿠르트 마주어
파시즘이 사랑한 작곡가 - 레스피기와 오르프
미술사학자, 히틀러의 죽음을 맞히다 - 브루크너와 곰브리치
베네치아의 카니발 - 파가니니와 쇼팽의 영감을 자극한 선율
젓가락 행진곡 - 러시아 민족주의 작곡가들을 매혹시키다
이스라엘 국가와 ‘왓 어 원더풀 월드’ - 교향시와 국가, 가요로 거듭 변신한 노래


음악가의 일상과 꿈, 그리고 가장 내밀한 곳에 숨겨 둔 비밀까지 흥미진진한 역사적 사실을 통해 클래식에 좀더 가까워질 수 있다. 클래식 대가가 남긴 아름다운 음악 작품을 듣고 거기에 매료될수록 우리는 좀더 그에 대해 알아보고 싶어진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대가의 인간적이고 일상적인 면모를 돌아보고 명곡 뒤에 남은 이갸기를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은 음악가가 쌓은 이력과 그가 남긴 작품의 형식 같은 객관적인 지표 너머에 숨어 있는 진실에 다가선다. 서양 음악사가 품은 비밀과 거짓말을 들추어 써 내려간 이야기다. 저자가 다수의 지면에 음반 리뷰와 공연평을 실으며 오랜 시간 동안 클래식의 전방위에서 활동해 온 저자가 넓고 깊은 시선으로 서양 음악사의 이면을 살폈다.


소개글을 통해 어떤 의문을 가지고 이 책이 씌여졌는지 살펴볼 수 있다

"저자는 서양 음악사에서 풍문처럼 떠돌던 뒷이야기에 주목했다. 콜레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차이콥스키의 「비창」은 어쩔 수 없이 자살해야만 했던 그의 음악적 유서였을까? 탄생 80여 년 만에 세상에 드러난 슈만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의 존재를 알린 것은 정말 요하임의 유령이었을까?


바흐와 슈만, 브람스가 음이름 암호를 넣어 작곡한 곡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일까? 말러 사후에 그의 삶을 왜곡한 아내 알마는 과연 어떤 사실을 숨기고 무엇을 꾸며 냈을까? 살리에리는 진짜로 모차르트를 죽였을까? 『서양미술사』로 추앙받는 미술사학자 곰브리치는 어떻게 히틀러가 사망한 사실을 가장 먼저 알아냈을까?(소개글 발췌)"

이처럼 저자는 잘못된 대접을 받을 뻔한 명곡이 어떻게 진가를 드러냈는지, 대가들이 어떻게 작품 속에 비밀을 숨겼는지를 들여다본다. 또한 우리에게 익숙한 작곡 거장들의 알려지지 않은 친근한 면모나, 긴 세월 동안 오해를 받아 온 진면목을 밝힌다. 클래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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