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올컬러 특별판) - 임진왜란부터 태평양전쟁까지 동아시아 오백 년사 메디치 WEA 총서 4
김시덕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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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하신 이어령 교수가 '한반도 미래 전략을 위한 필독서"라는 적극적인 추천을 한 책이다. 저자인 김시덕 작가의 다른 책인 [일본인 이야기 1편]과 [서울선언]시리즈를 매우 재미있게 읽었던지라 주저없이 장바구니에 담궈졌다. 마지막장을 덮으며 역시 이어령 교수가 추천할만한 통찰이 담겨있는 교양서라는 생각을 했다.


아울러 고3인 둘째가 동아시아사를 선택했음에 따라 이 책을 통해 좀더 아이의 지식을 확장시켜주고 싶은 마음도 가져봤는데, 기말고사가 끝나면 적극적으로 일독을 권해야겠다. 이 책은 2015년 출간 후 꾸준하게 판매되며 스테디셀러의 위치에 올라서며, 180여점의 풍부한 도판과 함께 올컬러판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재출간했다.


부제에도 나와있듯이 임진왜란을 해양과 대륙의 충돌로 해석하며 이 전쟁이 한반도에 가져다주는 함의는 무엇인가로 출발한다. 임진왜란 이후 동아시아는 어떻게 흘러갔는가에 대해  임진왜란부터 태평양전쟁까지의 동아시아 오백 년사를 다루면서 동아시아를 보는 일반적인 통념과 매우 다른 견해를 제시한다.

한반도는 이른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동서양을 막론하고 해양과 대륙이라는 양대 세력이 다투면서 문명과 역사가 바뀌었다는 주장이 통설로 받아들여졌다. 다만 그 배경이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이고, 임진왜란부터 태평양전쟁까지 일본이라는 해양 세력이 주축이 되어 전개된다는 저자의 주장을 만나면 생소함을 넘어 그렇게까지라는 생각을 가져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어령 교수님도 말한것처럼, 한국은 해양과 대륙 사이에 있는 반도 국가로서 그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다. 아울러 미중패권전쟁과 함께 북핵리스크 나아가 러시아의 야욕까지 21세기에는 한국에 걸맞은 역할이 점차 증대되고있다. 대륙 일변의 역사에서 벗어나 해양을 중심으로 동아시아를 본다면, 오늘날까지 연속하는 해양과 대륙의 패권 대결을 다른 시각으로 분석이 가능하다.


여러모로 무척 흥미진진하게 읽어줬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밝히고 있는 저자의 견핼르 통해 통찰력을 업그레이드해보자


"임진왜란은 비단 조선과 일본만의 전쟁이었을까? 사실 해양의 부상과 임진왜란은 동아시아 전체의 판도를 바꿔버린 국제전쟁이었다. 조선과 명이 일본에 신경 쓰는 사이에 북방 만주인이 청을 세웠으며, 이는 명나라 멸망과 또 다른 동아시아 해양 중심지, 타이완의 탄생을 불러왔다. 여기에는 동남아시아까지 진출한 대항해시대의 유럽이 개입돼 있으며, 시베리아를 넘어온 러시아까지 동아시아와 접촉한다.


그러나 16세기 말부터 18세기까지 과거와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짐에도 조선은 당대 굴지의 무역항 마카오가 어디에 있는지, 나선정벌을 통해 군사적으로 부딪친 상대가 누군지 전혀 몰랐다. 중국 대륙 너머의 세계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대륙의 삼국(위촉오)으로 한정하고 비한인을 오랑캐로 보는 [삼국지연의]적 세계관의 폐해다. 현재도 '한미일', '한미중' 등의 삼각 구도로 한정해서 보려 하는 경향이 있지 않은가? 이제 우리는 수많은 이해관계국이 얽혀 각축전을 벌이는 [열국지]적 세계를 구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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