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신을 찾아서 - 신념 체계와 삶의 방식에 관한 성찰 성찰 시리즈
강유원 지음 / 라티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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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북 출판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에세이다. 브런치북은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출판플랫폼으로 작가가 되는 등용문으로 점차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전업작가를 꿈꾸는 많은 예비작가들이 자신의 글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독자들에게 인정받은 글은 이렇게 책으로 나와 널리 읽히게 되는 좋은 시스템으로 보인다. 이 책도 상을 수상했을만큼 작가의 필력이 예사롭지 않은 에세이다.


에세의 주를 이루는 이야기는 자신의 바로 아랫 동생이 자살로 삶을 마감함에 따라 남겨진 가족들이 어떻게 이를 극복해나가는지에 대한 과정이 솔직하고 아주 섬세하게 그려지고 있다.


작가는 불행 울타리를 벗어나 밝은 내일로 걸어가기로 했다라고 말하며 자신에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불행한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를 삶은 부분으로 받아들일것인가에 대해 담담한 서술을 해내간다. 자살이라는 어떻게 보면 감추고 싶은 죽음 뒤에 가려진 남겨진 이의 상처와 회복에 대한 담담한 서술을 통해 작가의 고통을 세밀하게 느낄 수 있었다.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라 글이 더욱 다가왔던것 같다.


일단 자살로 먼저 가족을 보낸 유족들에게 보건복지부는 '얘기함'이라는 비대면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에서는 '자살유족 치료비 지원 사업'으로 유가족의 심리 치료 비용을 지원하며 서로의 얘기를 나누는 자조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포털 사이트 다음에는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라는 이름의 자살 유족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저자도 이런 공간을 통해 도움과 격려를 받았음에 따라 어느 날 갑자기 황망한 일을 겪게 된다면 참여해볼것을 권유한다.

전 세계 자살률 1위에 달하는 한국에서는 상실의 고통을 겪으며 절망하고 무력해지는 가족들도 더불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에 저자는 애도의 시간을 통과하며 숨겨진 생의 욕구를 발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주고자 한다. 아울러 작은 선의를 통해 닿음이 귀해진 사회에서 연결이 가져다주는 치유의 힘을, 불행 울타리를 벗어나면서 발견한 삶에 대한 애착과 희망을 전한다.


아프지만 가슴에 와닿는 작가의 진심이 느껴지는 에세이다.“당신은 잘 살고 있을까. 잘 사는 게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덜 아프게 살면 좋겠다. 그저 당신이 나와 함께 살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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