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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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의 유일한 시리즈물인 생활밀착형 탐정 스기무라 사부로 탐정의 다섯번째 책이다. 사실 작년에 미스테리아 신간코너에서 이 책의 추천글을 읽고 덜커덕 구입했는데 알고보니 시리즈물이었다. 첫번째 소설의 제목이 눈에 익어 찾아보니 책장에 꽂혀있었다. 그리하여 어쩔 수 없이 정주행했고 드디어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의 멋진 제목을 가진 이 책을 만나게 됐다.


참고로 시리즈를 순서대로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1권 [누군가], 2권 [이름 없는 독], 3권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 4권 [희망장], 5권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의 순이다. 페이지수가 700페이지에 달하는 장편소설도 있고, 연작형태의 단편소설집으로 엮여있는 작품등 두루두루 미미여사의 이야기 솜씨를 다양하게 풀어낸다. 생활밀착형 탐장답게 소소하게 읽는 재미를 안겨주는 시리즈물이다.


이 번 작품은, 세 편의 중단편이 엮인 옴니버스 스타일이다. [절대영도], [화촉], 그리고 동명제목인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로 구성되어있다. 개인적으로 변영주 감독의 추천글에도 적혀있듯이 [절대영도]를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첫 의뢰인은 자살 미수로 입원한 딸과 한 달이 넘도록 연락이 안 돼 고민에 빠진 부인이다. 사위는 장모님 때문에 아내가 자살을 시도했다며 비난하고 병원에서는 배우자의 허락 없이 면회가 어렵다며 가족들의 만남을 가로막는다. 딸은 왜 자살을 시도했을까. 이 석연치 않은 해프닝의 배후에는 우리가 익히 들어온 사회의 뿌리 깊은 어둠이 있었는데......"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의 시작점인 [누군가]에서 뭔가 부족한듯 하지만 매력적인 캐릭터가 어떻게 창출됐는지 살펴볼 수 있다.


"야마나시 현의 지극히 평범한 농가 출신인 스기무라 사부로는도쿄의 대학을 나와 아동서를 만드는 출판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낯선 남자에게 추행당할 뻔한 재벌가의 딸을 구해준 인연으로 결혼까지 하고 대기업 총수인 장인의 회사에 입사하여 사보를 만드는 편집자로 일하게 된다. 


이때 스기무라가 열심히 부짓집의 꿀을 빨겠다가 아니라 나만 이렇게 좋은 대접을 받고 있어서 면목이 없네라는 생각으로 늘 불안해한다는

걸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러던 어느날 장인의 지시로 장인의 차를 몰던 운전기사의 죽음을 조사하며 어설픈 탐정 흉내를 내다가 사건의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악의를 목도한다는 것이 누군가의 내용이다."


이 번 작품에서는 악이라는 요소를 가진 쓰레기 같은 인간들인 가해자들과 맞서는 스기무라가 탐정으로 진일보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새로운 등장인물인 다테시나 경위를 주목해볼만한다. 소설의 마지막 장면에서 다테시나 경위는 다음과 같은 말을 던진다.  "당신도 정신 바짝 차리고 힘내요. 탐정님." 향후 시리즈가 어떻게 전개될지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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