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비채에서 나온 책인지라 일종의 장르소설로 생각하고 읽었는데 순소설에 가까운 작품이다. 저자는 미국의 작가로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 노스다코다 주의 파고에서 성장한 재미한인이다. 2016년 이 소설로 문단에 데뷔를 했으며, 평단과 독자들의 좋은 반응과 함께 각종 어워드에서 수상을 한 작품이다.미국내 한인 출신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비극적인 가족폭력이 어떻게 시작되고, 안 좋은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해 작가는 치밀한 필체로 탄탄한 스토리의 플롯을 전개해나간다. 소개글을 통해서 소설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여기 그림으로 그린 듯한 재미한인 가족이 있다. 1970년대에 미국으로 건너와 보란듯이 성공한 아버지, 아버지처럼 교수가 된 아들, 사랑스러운 손자.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한인사회가 있다. 주일에는 무조건 교회에 가고, 부엌에는 며느리들만 드나들며, 반드시 남자 앞에 먼저 음식을 차리는 사람들........신기한 것은 이들 대부분이 미국에서 나고 자랐다는 사실이다. 아버지를 따라 네 살 때 미국에 온 주인공 경은 한인사회의 폐쇄적인 분위기와 부모의 양육에 반발해 백인 여자와 결혼했지만, 부모와 연을 끊지도 못한 채 애매한 관계를 이어간다. 모든 것을 폭로하고 터뜨린 그 일이 일어나지만 않았어도 그 얄팍한 평화는 좀 더 유지되었을 것이다.(소개글 발췌)˝영어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교수 남편과 미국으로 건너와 살게 된 주인공 경의 어머니는 아들이 어렸던 시절에 수시로 폭력을 당하게 된다. 아시아 이민자이자 여성으로 이 상황을 헤쳐나가야 되는 어머니 매는 결국 폭력에 의해 어떻게 무너지고 때로는 화해의 시도까지 해나가는지 작가는 빼어난 필체로 서술해나간다. 어머니의 마지막 선택이 가슴 아프지만 어떻게 보면 그녀도 또 하나의 폭력을 저지르는 악의 순환고리를 보는듯한 느낌도 안겨준다. 아무튼 가정폭력은 결코 있어서는 안될 행위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