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의 목소리 - 미래의 연대기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김은혜 옮김 / 새잎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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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벨라루스의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대표작이다. 소설이 아니라 르포타쥬의 작품이란걸 알고 출간하자마자 바로 구입했는데 이제야 읽어봤다. 사실 HBO에서 제작한 드라마 체르노빌을 감상하고 읽어보려고 했으나, 얼마 전 개봉한 [체르노빌 1986]에 맞춰 완독했다. 영화에 책을 통해 1986년에 발생한 체르노빌 사고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진행형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먼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이만큼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에 대해 좀더 알아보자면,

˝1948년 구소련에 속하였던 우크라이나의 이바노프란키우스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군인으로 벨라루스인, 어머니는 우크라이나인이다. 아버지는 군 동원에서 해제된 뒤 가족을 데리고 벨라루스로 돌아가 정착하였고, 부부가 함께 교사로 근무하였다. 학창 시절부터 학교 신문에 시와 산문을 기고하였으며, 대학 진학에 필요한 고용증명서를 취득하기 위하여 2년간 기숙사 보모와 농촌 지역 교사 등으로 일하였다.

1967년 벨라루스 국립대학교 언론학과에 입학하여 저널리즘을 공부하였으며, 재학 중에 학술신문과 학생신문대회 등에서 입상하였다. 1972년 대학을 졸업한 뒤 브레스트 지방의 지역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하면서 공립학교 교사로도 근무하였으며, 이듬해 민스크의 지역 신문에 입사한 뒤로 저널리스트의 길을 걸었다.

1976년 문학잡지 《네만 Neman》에서 일하며 첫 작품 《나는 내 마을을 떠났다:조국을 버린 사람들의 독백 I’ve Left My Village:monologues of people who abandoned their native parts》을 집필하였는데, 이 작품은 시골 주민들의 도시 이주를 금지한 소련 정부의 정책을 비판한 내용 때문에 출판되지 못했다.

이 무렵에 벨라루스의 작가 알레스 아다모비치(Ales Adamovich)가 개척한 ‘집단소설‘에서 받은 영향은 향후 그녀의 작품이 허구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삶을 묘사하는 데 주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1983년에 탈고한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War’s Unwomanly Face》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였던 수백 명의 소련 여성들을 일일이 인터뷰하여 알려지지 않은 그들의 고통과 슬픔을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이었으나, 참전용사들을 영웅적으로 그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출판이 금지되었다. 이 작품은 1985년 페레스트로이카(개혁)가 시작된 뒤에야 출판되어 독자와 비평가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며, 연극으로 상연되고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1985년에는 제2차 세계대전과 스탈린 시대를 겪은 여성과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담은 《마지막 증인들:천진하지 않은 100가지 이야기 The Last Witnesses: A Hundred of Unchildlike Lullabys》도 출간되었으며, 개혁의 바람을 타고 다양한 시나리오와 극본을 

1985년에는 제2차 세계대전과 스탈린 시대를 겪은 여성과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담은 《마지막 증인들:천진하지 않은 100가지 이야기 The Last Witnesses: A Hundred of Unchildlike Lullabys》도 출간되었으며, 개혁의 바람을 타고 다양한 시나리오와 극본을 집필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였다.

1989년에 발표한 《아연 소년들:아프가니스탄전쟁으로부터 울리는 소비에트 목소리 Zinky Boys:Soviet Voices from the Afghanistan War》에서는 10년간 지속된 아프가니스탄전쟁 희생자의 어머니들과 참전 군인들을 인터뷰하여 신화화된 전쟁의 허상을 전하였으며, 이로 인하여 군사 신문 및 공산주의 신문의 공격을 받고 법정에 서게 되었으나 시민들의 구명운동으로 유죄 판결을 받지는 않았다.

이후 1993년 사회주의가 몰락한 뒤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죽음에 매료되다 Enchanted with Death)》를 발표하였으며, 1997년 출간한 《체르노빌의 목소리 Voices From Chernobyl》에서는 10여 년에 걸쳐 100여 명을 인터뷰하여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 이후 폐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전달하였다.

알렉시예비치는 구소련 시절부터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는 반체제 성향의 작품을 써오면서 특히 어린이와 여성의 인권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왔으며, 벨라루스가 독립하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가 집권한 뒤로도 권위주의와 독재 통치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견지하였다. 이로 인하여 1994년 이후 벨라루스에서는 더 이상 그의 작품이 출간되지 않았으며, 정치적 탄압이 심해지자 이탈리아·프랑스·독일 등지에서 체류하다가 2011년이 되어서야 귀국하였다. 2013년에는 사회주의가 붕괴된 후에 사람들이 겪은 상실감과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 등을 다룬 《세컨드 핸드타임 Second-hand Time》을 발표하였다.

다큐멘터리와 소설의 중간지대에 있는 그의 작품은 여러 해에 걸쳐 수백 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하여 모은 이야기를 논픽션 형식으로 생생하게 풀어내는 독특한 기법으로 쓰여져 ‘목소리 소설(Novels of Voices)‘이라 불리며, 자신은 ‘소설-코러스’라고 부른다. 그의 작품은 35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전 세계에서 수백 편의 영화와 연극 및 방송 드라마의 대본으로 사용되었다.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시대의 고통과 용기를 담아낸 다성적(多聲的)인 작품들을 써온 공로로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이밖에 1996년 스웨덴의 펜클럽상인 투홀스키상(Tucholsky-Preis), 1998년 독일 에베르트재단의 최고정치서적상, 1999년 헤르더 문학상(Herder Prize), 2005년 미국도서비평가협회상(National Book Critics Circle Award), 2013년 독일도서전 평화상(Peace Prize of the German Book Trade)과 프랑스의 메디치 에세이상(Le Prix Médicis) 등을 수상하였다.(두산백과 발췌)˝ 

저널리스트이자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꾸준하게 책을 써온 저자 스베틀라나의 국적이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벨라루스라였다는건 이 책을 읽고 처음 알게됐다. 아울러 체르노빌 원전이 우크라이나에 위치해있지만 실제 피해는 벨라루스인들이 훨씬 많이 받았다는 사실도 책을 통해서 인지하게 됐다.

저자는 구소련 시절부터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는 반체제 성향의 작품을 써오면서 특히 어린이와 여성의 인권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왔으며, 벨라루스의 독립 이후에도 꾸준하게 반체제성향의 글을 발표하며 탄압을 받았다. 그녀의 작품은 다큐멘터리와 소설의 중간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여러 해에 걸쳐 수백 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하여 모은 이야기를 논픽션 형식으로 생생하게 풀어내는 독특한 기법으로 쓰여져 목소리소설이라고도 불리운다. [체르노빌의 목소리]가 바로 이런 저자의 스타일을 담아낸 작품이다.

이 책은 1986년 체르노빌을 경험한 사람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닌 실화로, 저자는 10여년에 걸쳐 100여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문체가 익숙하지 않아 가독성이 좋지 못한편이지만 체르노빌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환경에 대한 중요함과 아울러 한국의 원전정책에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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