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생애
이승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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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작가의 2017년도 작품이다. 그의 소설은 대표작이기도한 [생의이면]과 단편소설 몇 편을 읽어봤다. 장편소설로는 두 번째 만남인데 최근 2021년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요즘도 꾸준히 책을 쓰시고 있다. 서울신학대학교 출신답게 종교(기독교)의 자장안에서 이야기를 펼쳐나가시는데 연애소설이라고 볼 수 있는 이 소설에도 성경구절이 등장한다.

사랑에 대한 변증법적 고찰이라고 할까 싶을 정도로 문장이 살짝 꼬여있지만 읽다보면 작가님의 서술 방식에 금세 익숙해진다. 세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를 담담하게 써내려간 작품으로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사랑을 시작하고, 헤어지고, 끝내고 다시 사랑을 시작하는지에 대한 과정이 그려진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먼저 사랑한다고 고백해올 때는 거절했던 대학 후배 선희가 이 년 십 개월 만에 뒤늦게 사랑이었다는 걸 깨닫는 형배. 형배에게 상처받은 마음을 겨우 추스르고 감정 정리까지 끝냈는데 이제 와서 제멋대로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형배가 당황스럽기만 한 선희. 공적인 관계였을 뿐인데 우연히 형배 대역으로 선희의 등단 축하 자리에 동석해주고 선희의 주문에 따라 사랑해요, 나도라고 말했다가 정말로 선희를 사랑하게 되어버린 영석. 이들에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대학때 짝사랑을 고백한 선희는 우연히 형배를 결혼식장에서 만난다. 영석이라는 남자를 만나고 있는중이던 선희는 형배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 못하지만, 선배는 다시 사랑이 타오른다. 견디다 못해 선희를 찾아간 형배가 사랑을 고백하는 순간, 예민하고 질투에 휩싸인 영석이 둘이 만나는 장소에 오게 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문학적으로 풀어낸 연애소설이다.

작가는 세 남녀가 얽히고 설키는 과정이 전부 사랑이 시킨거라고 말한다. 아울러 제목처럼 이것을 사랑의 한 생애로 그려낸다. 이 작품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지지만 실제로는 그들이 하고 있는 사랑 자체를 말한다. 사랑하기 전과 후가 어떻게 달라지는가에 대해 밀도있는 서술로 연애의 감정을 고급지게 풀어낸 소설이다. 이상문학상 수상집을 오랜만에 구입해야되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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