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 아르테 미스터리 19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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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장르소설중 소분류로 따지자면 괴담 단편집을 읽었다. 서양에 비하면 동양 특히 극동중 한국과 일본에는 예전부터 소위 말하는 귀신이야기가 구전문학과 함께 도시 괴담으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결말을 듣고 나면 시시한것 같지만 다시 거슬러서 생각해보면 살짝 소름이 돋는 그런 이야기들말이다. 이 소설집이 딱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을것이다.

저자인 이시자와 료는 아직 한국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 문학계에서는 촉망받고 있는 젊은 작가다. 2012년 [죄의 여백]이라는 작품으로 데뷔해, 2021년 [더러워진 손을 그곳에서 닦지 않는다]로 나오키상 후보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이 단편소설집은 그가 최초로 선보이는 공포 괴담소설이다.

작가는 미스테리 장르의 작품을 주로 선보이며 언젠가 괴담을 쓴다면 리얼리티를 연출하는 모큐멘터리 수법을 사용하고 싶었다고 한다. 바로  이 소설집이 자신의 일상을 대입해, 실제 지명, 장소, 출판사, 책 등을 언급하며 현실감을 부여했다. 책에 등장하는 청탁 메일의 내용도 작가가 실제로 받은 메일의 내용과똑같다고 한다. 

사실을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후기를 보면 내용이 마치 실제로 있었던 일처럼 느껴져 이거, 실제로있었던 일이냐˝ 문의 메일도 많이 받았다고 말하지만 조금 오버스럽지만 나름 현실감이 느껴지는 괴담집이다. 총 여섯편의 소설이 수록되어있다.

첫번째 작품인 [얼룩]은 가구라자카 괴담을 써달라는 의뢰를 받아서 썼고, 두번째 [저주]는 [얼룩]을 읽은 기미코 씨에게 들은 이야기를 기반의로 씌여졌다. 다음 작품인 [망언]은 [저주]를 써도 되겠느냐고 연락한 소재를 삼아 이야기가 전개되며 이후 작품들도 알게 모르게 서로 서로 얼기설기 엮여져 있다.

수록된 소설들을 살펴보며 대부분 엽편소설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지만  상황과 경위를 간결하게 제시하고 괴이 현상도 비교적 깔끔하게 묘사된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듣다가 느닷없이낯선 세상으로 끌려가 내버려지는 듯한 감각을 느끼는 된다. 단편 괴담집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소설집이다. 이동중이나 여행할때 가방에 넣고 읽어주기에 적당한 장르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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