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의 시
아모스 오즈 지음, 김한영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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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작가인 아모스 오즈의 소설이다. 생존시에만 수상이 가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꾸준하게 거론됐던분이고 그의 소설은 처음 접해봤는데 아쉽게 2018년에 사망하셨다. 평소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에 대해 부정적인지라 유대인들도 그닥 좋게 생각하지 않지만 이 분의 인생은 다른 이스라엘인들과 다른 길을 걸으셨던걸로 보인다.

아모스 오즈라는 작가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면,

˝1939년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오즈는 시오니스트인 아버지에 반항하여 15세 때 키부츠로 들어갔다. 이후 히브리 대학에서 철학과 문학을 공부하다 22세였던 1961년부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65년 첫 소설집 ‘자칼의 울음소리‘를 시작으로 대표작 ‘여자를 안다는 것‘, ‘블랙박스‘,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 등을 펴냈다. 생전 소설과 수필 등을 수록한 히브리어 책을 18권 이상 출간했고, 그의 책은 전 세계 45개국 언어로 번역돼 널리 알려졌다. 

그는 또 평화운동가로도 활동하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 팔레스타인 독립국 건립을 공개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히고 반전단체에서 활동하는 등 적극적인 평화운동을 펼쳤다. 

오즈는 이스라엘 문학상(1998)을 비롯해 프랑스 페미나상(1988), 독일 괴테 문학상(2005), 하인리히 하이네상(2008), 프란츠 카프카 문학상(2013) 등 수많은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92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평화상과 1997년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기도 했다. 2015년에는 제5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네이버 발췌)˝ 

독특한 느낌의 소설이다. 등장인물이 모두 주인공으로 변신하는 어떤 소설에서도 읽어보지 못한 플롯구조를 지녔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유명한 남성 소설가인 ‘저자‘가 자신의 신작 낭독회가 열리는 텔아비브에서 보낸 여덟 시간을 그리고 있다. 어느 무더운 여름 저녁, 40대의 유명한 소설가인 ‘저자‘는 자신의 신작을 소개하는 행사에 도착한다. 낭독회 전에 들른 카페에서, 그리고 낭독회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저자‘는 청중들을 날카롭게 포착하고 그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온갖 이야기들을 지어낸다. 행사가 끝난 뒤 밤거리를 홀로 배회하던 ‘저자‘는 자신의 작품을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읽던 여성 낭독자의 아파트에 가기 위해 좁은 계단을 오르는데....˝

대략 다음과 같은 형태로 모르는 사람들에게 각기 아이덴티를 부여한다.

˝어느 무더운 여름 저녁, 텔아비브. 40대 남성인 〈저자〉는 자신의 신작을 소개하는 문학의 밤 행사에 조금 일찍 도착하고, 자신에게 쏟아질 질문들을 지긋지긋해하며 카페로 들어선다. 그는 자리를 잡자마자 조금은 지친 안색의 매력적인 웨이트리스를 발견하고는, 그녀의 생김새와 옷매무새(치마 너머로 드러나는 팬티 선과 양쪽 엉덩이의 비대칭)며 행동거지를 샅샅이 훑어본 다음, 〈리키〉라는 이름을 붙이고 축구 선수 찰리와의 가슴 아픈 첫사랑 이야기를 그럴 듯하게 지어 낸다.

이어 옆 테이블에 앉은, 판이한 용모의 두 사내가 성공에 대해 나누는 대화를 엿듣고는 그들의 이름과 직업과 관계를 상상한다. 행사가 시작되고 연단에 올라서도 저자의 시선은 강연 중인 문학 평론가, 진행자인 문화국장, 각양각색의 청중들을 향해 있고, 그는 각각에게 어울리는 이름, 가족, 남다른 기벽(이를테면 우표 뒷면을 게걸스레 핥는 버릇이나 공원의 도둑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일과) 등을 부여한다.˝

주인공 저자는 아무래도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와 상상이 반영된걸로 보인다. 상상과 현실이 다소 혼돈스럽게 뒤엉킨 이 소설에서 독자는 현실과 픽션, 독자와 작가, 삶과 죽음이 교차되는 묘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아무튼 유니크한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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