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과 함께 읽는 신대륙문화이야기 - 미국.호주.뉴질랜드 유시민과 함께 읽는 문화이야기 8
유시민 옮겨 엮음 / 푸른나무 / 1999년 1월
평점 :
품절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발견하고 구입한 책이다. 가볍게 머리를 식힐겸 읽어봤는데 20년의 세월이 흐른지라 좀 지난 이슈들과 번역도 그닥 매끄럽지 않아 유시민 작가님의 명성을 생각한다면 다소 아쉬운 시리즈가 아닌가 싶다.

여행가이드라기 보다는 세계문화에 관한 안내서로 유명한 영국의 제노포보스 시리즈를 편역한 책이다. 신대륙 그중 미국, 호주, 뉴질랜드를 선정해 국민성과 정체성,성격,예의범절,유머감각 이밖에 건강과 위생,범죄와 형벌,언어 등 여러가지 문화적인 사항을 개괄했다. 유머를 곁들여서 서술했기 때문에 비교적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책에 등장하는 세 나라들은 서로 공통점이 많다. 유시민 작가는 세 가지 이유를 들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째 유럽인들에 의해 발견된 신대륙들로서 영국 식민지를 거쳤다는 점, 둘째 수많은 원주민을 죽이고 이주민들이 땅을 차지했다는 점, 셋째 부족한 사람 머리 수를 채우려고 이리저리 이민을 받아들여 훌륭한 짬뽕 인종 국가를 건설했다는 점 등이다. 게다가 우리 나라 사람들이 가장 빈번하게 왕래하는 백인종 우월 국가들이니, 좀더 알아 두어서 해가 될 일은 아닐 것이다.˝

세 나라중 호주편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는데 몇 가지 몰랐던 내용들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국제적인 상황에 대한 호주인의 무관심은 동정을 보내야만 할 정도로 극단적이다. 크리켓이나 럭비, 하키, 골프, 테니스 가운데
한 가지도 제대로 하지 않거나, 올림픽에서 호주와 겨룰기회가 없는 나라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호주인들은 올림픽에서 호주팀과 싸우는 팀을 보고는, 원 세상에 저런 나라도 다 있단 말이야 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도시의 외곽지역은 저마다 특색이 있다. 어떤 곳은 젊은 부부들만 살고, 다른 곳에는 퇴직한 노인들만 산다.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사회 보장 지원금이 충분하므로 경제적으로 가족에게 의지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에, 가족의 독립은 더욱 가속화되었다. 어떤 형태건 독립하는 것이 호주인의 천성이다.˝

˝호주인들은 쉽게 자기네도 웃음거리로 삼는다. 이것은 다른 나라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명심해 두라. 호주인들은 외국인들이 자신들을 조롱하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는다는 것을.˝

˝요사이는 외국 관광객을 위해서 이 나라 고유동물을 요리하는것이 유행이다. 하지만 노인네들은 캥거루 요리는 얼토당토 않은 음식으로
간주하며, 실제로 요리할 때 나는 냄새가 매우 고약스럽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토끼가 들끓는 나라인데도 토끼고기를 팔지 않는다는 것이다. 토끼는 원래 여우 대신 일요일 사냥감으로 삼으려고 영국에서 들여왔는데, 대공황 때에는 이 야생토끼도 귀중한 식량자원이었다. 아이들에게는 ‘땅속 양고기‘라 둘러대고 먹였다.˝

뉴질랜드와 미국편도 비슷한 스타일로 기술되어있다. 각자의 나라에서 유머스럽게 자신의 나라의 특이한점을 모아서 다른나라 사람들이 알 수 있게 하는 컨셉으로 만든 책이다. 다시 한 번 개정판으로 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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