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증명 증명 시리즈 3부작
모리무라 세이치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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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일본의 일명 사회파 추리소설의 대가로 불리우는 모리무라 세이이치의 이른바 증명 시리즈중 첫번째 책이다. 오래전부터 읽어보려고 구입해 놓은 작품인데 이런 저런 이유로 이제야 읽게 됐다. [인간의 증명]은 일본에서 여러번 티비시리즈나 영화로 만들어졌고, 심지어 한국에서도 [로열패밀리]라는 미니시리즈의 원작소설이된 작품이다.

사회파 추리소설의 용어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면,

˝사회 모순과 갈등으로 빚어지는 사회현상을 심도 있게 파헤쳐 주제가 비교적 무거운 소설들이다. 대체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쓰이는 경우가 많으며 문예소설보다는 훨씬 강렬한 주제를 들고 나온다. 일본의 마쓰모토 세이초, 모리무라 세이치가 이에 속하는 작가다. 한국 작가로 현재훈이 대표적 사회파에 속한다. 김성종의 『어느 창녀의 죽음』, 이상우의 『모두가 죽이고 싶던 여자』도 이에 속한다.˝

미미여사의 소설도 사회파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데, 화차를 생각하면될듯하다. 각박한 현실 사회의 모순된 상황을 밀도있게 파헤쳐 가며 인간의 추악한 일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스타일로 책장을 덮고나면 찝집함이 마구 밀려온다. [인간의 증명]도 그런 부류의 소설로 욕망이 어떻게 인간성을 파괴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주제를 다룬다.

[인간의 증명]은 [야성의 증명], [청춘의 증명]으로 이루어진 증명 시리즈 3부작중 첫번째 작품으로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에 올라 총 누적판매 부수 1천만 부가 넘는 스테디셀러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는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시대적인 배경은 전후 일본의 고도 경제성장이 시작되던 1970년의 상황을 다룬다. 전쟁의 상흔과 함께 물질 만능주의와 원죄의식을 바탕으로 하는 수 많은 사회적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여러가지 사람과 사건이 씨줄과 날줄로 엮여들어가며 진실을 향해서 달려가고 결국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욕망은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에 대한 엄정한 질문을 던진다.

한 마디로 재미있는 소설이다. 괜히 수차례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진게 아님을 알 수 있는 소설이다. 시리즈의 다음 작품들도 궁금해지는데 시간이 나는대로 챙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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