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거 빙벽 밀리언셀러 클럽 35
트레바니언 지음, 이수경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가끔씩 산악등반에 관한 영화를 본다. 고소공포증도 있고, 스릴을 별로 즐기지 않기에 암벽등반은 생각하고 있지도 않지만 보는건 싫어하지 않는다. 우연한 기회에 중고 타이틀로 구입한 [노스페이스]라는 영화를 재미있게 감상했는데 노스페이스는 그 유명한 알프스의 아이거 빙벽을 뜻하는 말이다. 나찌 정권에서 아리아 민족의 우월성을 입증하기 위해 많은 독일 청년들이 도전했으나 실패했고 죽음에 까지 이르게 했던 아이거 빙벽의 등반과정이 흥미진진하게 다뤄지는 작품이다.

영화를 재미있게 감상하고 문득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전설의 명작인 [아이거 빙벽]이 생각났다. 디비디렉을 찾아보니 타이틀이 없어서 중고로 구입했다. 영화를 감상하기전 문득 예전 황금가지에서 출판했던 밀리셀러 클럽 시리즈중에 동명소설을 구입했던 기억이 떠올라보니 두툼한 책이 책장에 꼽혀있었다. 결국 꼬리에 꼬리를 물고 원작소설을 읽게 됐다는 얘기다 ㅋ

작가의 이름이 다소 특이해보이는데 필명이다. 평생 스스로 자신의 정체를 밝힌바는 없지만, 로드니 휘태커(1931~2005)라는 사람으로 알려져있었다. 그는 자신이 죽는 순간까지도 마치 그가 아닌 듯 행세했다고 한다. 흥미로운 그의 경력을 찾아보자면,

˝로드니 휘태커 박사는 1949~1951년 사이에 한국전에 참전하였으며, 1959년과 1960년에 각각 연극학 학사학위와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66년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방송학 박사 학위, 데이나 컬리지와 오스틴에 있는 텍사스 대학에서 영화를 가르치다가 학과장의 자리에까지 이른다.

그 외에도 버크넬 대, 펜실베니아 주립대, 에머슨 컬리지 등에서 대중매체에 대해 가르쳤다. 프랑스 바스크 지역에서 40여년 거주하며 집필 활동을 하다가 작년 12월에 사망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아이거 빙벽』(The Eiger Sanction) (1972), 『카티야의 여름』(The Summer of Katya) (1983), 『펄가의 미친 여인들』 (The Crazyladies of Pearl Street) (2005) 등이 있다.˝

소설은 흥미진진하게 잘 읽힌다. 미술품 수집가이자 매력적인 고미술학 교수인 조나단 헴록은 첩보기관에서 숨은 암살자로 활동했지만 이제 임무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의 상사인 드래곤은 그에게 마지막 임무를 하달한다. 그가 암살해야될 사람은 아이거 북벽에 오를 등반대 대원 중 한 사람이라는 정보가 주어진다. 총 4인의 등반대원중 헴록이 암살해야될 사람은 누구인가? 문제는 그도 햄록의 정체를 알 수 있다는 사실이다. 

스토리 라인 자체가 훌륭해서 첩보물이나 산악스릴러로 독자들에게 충분한 재미를 선사한다. 아울러 매력적인 헴록 교수가 많은 여인과 사람을 나누는 장면도 이런 류의 장르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켜준다. 다만, 다소 인종이나 여성 비하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받고 있으나 그건 시대를 감안하면 크게 거슬리지 않는 부분이다. 이제 클린트옹의 영화를 만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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