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마디 인문학 질문의 기적
김종원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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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갈수록 시간의 빠르기는 점차 가속도화 되어간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는데 일정 부분은 사실인것 같다. 아이들이 자라는 속도도 정말 순식간인것 같다. 큰 애는 이미 군대생활을 하고 있으니, 그 애가 커갈때 나도 무척 바빴던지라 거의 교육에 신경을 쓰지 못했던게 무척 아쉽다. 사실 일때문이란건 핑계인것 같고, 귀찮음 반 그리고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는 무식함이 반 정도의 원인으로 생각된다.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한 둘째라도 좀 잘 키워보고 싶다는 심정으로 중학교 시절부터 나름 신경을 쓰고 있다. 아이의 모친은 학습능력 향상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 그 부분까지 내가 같이 나서는건 그렇고 인성이나 아님 인문학적인 소양을 키워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적당한 책을 발견해서 구입해 읽어봤다.

저자인 김종원 작가는 인문교육 전문가로 전작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에 이어 공부머리와 독서머리를 동시에 잡는 3단계 인문학 질문법을 체계화시켜 이 책을 펴냈다고 한다. 참고로 3단계 인문학 질문법은 다음과 같다.

1단계 : 아이의 일상 관찰하기
2단계 : 그 일상을 아이와 함께 경험하기
3단계 : 경험한 일상에 질문으로 의미 부여하기

예를 들어 TV 드라마를 같이 보더라도, 방송 후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해 인문학으로 체계화 시켜 질문하고 성장시키자는 그런 내용이다. 아울러 저자는 인문학과 질문법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인문학은 미래나 상상이 아닌 우리가 사는 일상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거기에 질문을 더하면 바로 ‘인문학질문법‘이 완성된다. 생각이 멈추면 질문이 멈추고, 질문이 멈추면 앵무새처럼 어른들이 좋아하는 것만 답하는 삶을 살게 된다. 부모가 먼저 기억하고 실천하자. 생각이 멈추면, 생각하는 누군가의 노예로 살게 된다. 부모의 생각이 곧 아이가 맞이할 미래다˝

참으로 좋은 말이 아닐 수 없다. 인문학을 어렵거나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일상을 통해 생각하고 자기 주도력을 가진 아이로 키우자는 말에 깊이 동감한다. 인문학적 소양을 통해 문해력과 창의력을 증강시킨다면 결국 학습의 효과를 극대화 시킬것이며, 덩달아 성적도 같이 올라갈것은 분명해 보인다.

낭독과 필사를 통해 책과 좀더 친해질것을 주문하는데 독서에 대해 이렇게 접근할것을 권한다. 저자의 견해에 전부 동의하지 않지만 거의 책을 읽지 못하고 있는 둘째에게 한번쯤 적용시켜볼만한 방법이다.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는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뜨리는도끼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나는 그의 조언이 결코 독서에만 국한된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넓게 바라보면 그는 나를 안다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책으로 자신의 무지를 깨뜨리기 위해 우리는 먼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알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도구도 그것을 사용할 곳이 어딘지 모르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나는 지난 10년 이상 1년에 한 권 읽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한 달에 한 권 읽기가 딱 좋다. 1개월 동안 책 한 권을 읽히는
일은 매우 지루한 반복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새로운 생각은 평범한 일상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 시작은 질문에 있다. 같은 책을 아이가 매일 반복해서 읽게 하자. 읽는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하루 5분이라도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 행위 자체가 강력한
한 힘이 되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매일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으며 지루해진 아이는 결국 지루함을 이길 최선의 방법을 자기 안에서 찾아낸다. 바로 질문이다.˝

책을 볼때는 눈만 책에 붙이고 마음을 두지 않으면 이득이 없다는 예매현서에 나오는 경구가 마음에 다가온다. 내 경우도 너무 다독을 하다보니 사실 구조적으로 문제점이 있는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스스로 반성하고 독서법을 좀더 가다듬어야겠다.

고전을 왜 읽어야 되는가에 대한 말이다.

˝부모는 자주 자신의 말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인간은 언제나 오류에 빠져 있음을 기억하자. 사람들은 가끔 자신이 진리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추구하는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시간은 언제나 가짜 진리의 오류를 정확하게 밝혀낸다. 그래서 우리는 고전을 읽는 것이다. 시간이라는 까다로운 터널을 통과한 위대한 고전은 우리 삶의 거짓과 위선을 밝게 비춘다. 늘 자신의 결정과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래야 오류를 받아들일 용기를 낼 수 있다.˝

아이가 좀더 어렸을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좋았을것 같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적어도 식사시간이나 시간이 날때마다 질문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넓혀줘야겠다. 재능이 있는 아이는 가르칠 필요가 없고, 재능이 없는 아이는 가르쳐도 소용이 없다고 했는데 만약에 없다면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도 기울여야 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자녀 교육, 모르는 게 아닙니다. 머리에서 정리가 되지 않아서 혼란스러울 뿐입니다. 당신은 이미 아이를 키울 모든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 좀더 체계적으로 다듬어보자.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추천드린다. 특히 아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더 도움이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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