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 박사의 섬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87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한동훈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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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즈 미켈슨이 출연한 [맨 앤 치킨]이라는 영화를 보고 웰스의 [모로 박사의 섬]이 생각났다. 오래 전 구입해 놓은 책인데, 말론 브론도가 모로 박사로 분하는 [닥터 모로의 DNA]와 비교해보면 재미있을것 같아 읽어줬다. 워낙 유명한 작품인지라 읽기 전에 소설의 큰 줄거리를 대충 알고 있었지만 백여년전에 이런 스토리의 소설을 썼다는 자체만으로 웰스는 대단한 작가임에 분명하다고 느껴졌다.

이 소설은 1896년에 출간한 작품으로 인간의 탐욕과 과학만능주의 그리고 동물과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생체 실험의 어두운 단면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조만간에 인간이 인간을 만들어 내고 그 신체를 대상으로 뭔가 시도를 할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인간이 창조해낸 인간을 어떻게 봐야되는가에 대한 의견도 아직 분분한 상태다.

화자인 에드워드 프렌딕이 겪은 기기한 모험담을 서술하는 형태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서문을 프렌딕의 조카가 쓰는 액자소설 형식으로 구성하했다. 남태평양에서 조난 당하고 11개월 동안 실종되었다가 갑자기 나타난 프렌딕은 표류하던중 구조되고 미지의 섬에 도착해 듣도 보지도 못했던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미지의 섬에는 영국에서 잔인한 실험을 한 대가로 추방당한 모로 박사가 동물을 이용해 인간을 만들어내는 생체 실험으로 하고 있었다. 잔인한 실험으로 탄생한 반인반수의 정체를 깨달은 프렌딕은 그들의 죽음과 퇴화를 목격하며 섬에서 탈출하고자 한다...

웰스가 과학사범학교를 다녔고, 저명한 과학자인 헉슬리 밑에서 생물학과 진화론을 공부한 경험이 녹아들어간 소설이다. 이 소설이 발표된 당시 영국 과학자들은 동물 생체 실험에 대한 논쟁에 빠지고 일부 사람들은 반대하는 조직까지 구성했다고 한다. 신에 도전하는 인간의 만용과 사회 공동체 그리고 다위니즘까지 여러 방면을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분량도 많지 않아 반나절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고전 과학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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