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그림이다 - 동서양 미술의 완전한 만남
손철주.이주은 지음 / 이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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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의 독서계획중 하나가 그림에 관한 책을 매월 한 권 이상 읽어주는게 목표다. 4월에는 미술평론가인 손철주와 이주은의 공저작인 [다, 그림이다]였는데, 두 작가가 동양화와 서양화로 각각 맡아 하나의 주제를 주고 받는 형식의 대담집 형태로 씌여졌다. 나름 신선한 기획이라서 재미있게 읽었다.

일단, 목차를 통해서 어떤 주제와 그림들을 다뤘는지 살펴보자면,

1. 첫 번째, 그리움
그리움은 무엇입니까?
지나간 것들에 대한 애틋함인가요

2. 두 번째, 유혹
치명적이나 너그럽고 또 슬픈 것
에덴의 사과이며 바쿠스의 포도주인 것

3. 세 번째, 성공과 좌절
좌절 없이 사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좌절도 성공의 족적입니다

4. 네 번째, 내가 누구인가
흔들림 없는 맑은 심지
현실과 이상의 어긋남

5. 다섯 번째, 나이
앞서 노년을 그려보다
삶만큼 죽음을 긍정하다

6. 여섯 번째, 행복
모자람도 더함도 없이
단 한 번 그 순간

7. 일곱 번째, 일탈
옛 사람들의 일탈
속수무책의 자유로움

8. 여덟 번째, 취미와 취향
취미, 은밀해서 좋고 고약해도 기특한 것
취향, 조금 더 나다운 것

9. 아홉 번째, 노는 남자와 여자
노는 남녀의 수작
놀아본 자의 뜻밖의 매혹

10. 열 번째, 어머니, 엄마
거룩한 마음
따뜻한 밥 한 끼

손철주, 동양의 미술을 말하다
이주은, 서양의 미술을 말하다

그림목록


특이하게 소설가 김훈 선생님이 이 책의 추천사를 쓰셨다. ‘김훈은 전설적인 솔거의 일화를 통해, “우리는 보이지 않는 솔거의 그림에 말을 걸 수가 있고 덧칠한 중의 그림에도 말을 걸 수 있다”며, 이 책에 가치를 보태주었다. 소설가 김훈이 그림의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텍스트이다.˝

이주헌 평론가의 추천평도 살펴볼만하다.

˝그림은 보는 것이고 읽는 것이다. 그리고 느끼는 것이다. 이 경우 느낌이란 우리의 마음으로 공감해 얻는 감정이니, 그림에 다가간다는 것은 일종의 교감 행위다. 그래서 그림을 볼 때는 혼자만의 느낌에 침잠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이와 느낌을 교환하고 공유하는 것도 좋다. 그‘다른 이’가 남다른 감식안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손철주, 이주은 두 최고의 감식안과 느낌을 교환하게 해주는 이 책은, 그런 점에서 그림에 다가가는 매우 아름다운 길을 제공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양을 사이에 두고 동서를 깊이 천착해온 두 사람의 교감인 만큼, 감상을 통해 얻는 느낌과 깨달음의 소득이 질과 양 모든 면에서 풍성하다.

전통 회화와 동양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감성을 자극하는 유려한 필치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손철주, 서양 미술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통찰의 바탕 위에서 담백하고 감칠맛 나는 글쓰기를 하는 이주은. 누가 이 두 사람의 환상적인 조합을 생각해냈을까? 읽을수록 그림이 친근하게 다가오고 삶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왜 어떤 사람들에게는 예술이 삶이고 삶이 예술인지 절절히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예술이 삶이고 삶이 예술인 사람만큼 행복한 사람은 없다.˝

사실 동양화는 잘 몰랐는데 손철주 평론가의 글을 통해 또 다른 그림의 세계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정말 그림은 아는만큼 보이는데 분명한것 같다. 관련 서적들을 읽어주면서 그림에 대한 지식이 계속 확장되는 느낌이다. 다음 책은 어떤걸 읽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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