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
피에르 크리스탱 지음, 세바스티앵 베르디에 그림, 최정수 옮김 / 마농지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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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북펀드에 참여해서 받은 그래픽 전기다. 거의 두 달을 기다려서 받았는데 고급스러운 양장본에 공을 들인 그림과 내용 거기에 조지 오웰의 얼굴이 그려진 에코백까지 득템했다. 아참! 책의 마지막장에 이름도 새겨졌으니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책이 됐다.

어찌저찌해서 2년간 블로그를 쉬다가 다시 오픈한 이유중 하나가 읽은 책들에 대해 간단한 소감을 적어보고자 하는 의도였는데 처음 포스팅한 책이 바로 조지 오웰의 명작 [1984]였다. 대학때 [동물농장]을 읽어본게 그의 작품 전부였는데 [1984]이후로 그의 글에 푹 빠져있다. 특히 [위건 부두로 가는 길]에서 많은 감명을 받았는데, 다소간 신분을 감추고현장에 잠입해 쓰는 글을 일컫는 르포르타주의 선구자로 자리 잡은 명작이다. 안 읽어보신분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린다.

이 책은 조지 오웰 70주기를 맞아 프랑스를 대표하는 만화 작가들이 의기투합해 그의 삶과 시대와 작품세계를 재현한 그래픽 전기다. 그에 관한 여러 책을 참조하고 정교한 흑백 그림이 메인 스토리를 구축한다. 아울러 결정적 장면들을 포착한 강렬할 컬러 그림이 적재적소에서 빛을 발한다.

조지 오웰은 그의 필명인데,  루이스 올웨이스와 케네스 마일스는 에릭 아서 블레어(그의 본명)가 필명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선택된 이름이라고 한다. 동물과 SF를 좋아하던 에릭은 속물근성과 차별이 만연한 기숙학교를 거쳐 명문 사립 이튼스쿨을 졸업한 뒤 1922년부터 5년간 버마에서 식민지 경찰로 복무한다. 특히 외로웠던 소년 시절 H. G. 웰스의 [타임머신]을 가장 좋아했다고 하는데 조만간 읽어볼 예정이다.

제국주의에 대한 성찰과 함께 사회주의자로 거듭난 오웰은 대의를 위해 스페인으로 건너가 공화군에 복무하기도 한다. 이후 공산주의가 전체주의로 흘러갈 수 있음을 간파한뒤,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개인주의적인 사회주의자로 여러 명작을 쓴 위대한 작가가 된다. 결핵으로 건강을 해친 뒤 아쉽게 생을 마감한, 생애 동안 치열하게 쓰고 사유하고 행동했던 조지 오웰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조지 오웰에 관한 책과 기사들이 아주 많이 발표되었는데 이 책은 버나드 크릭이 쓴 기념비적 전기 [조지 오웰의 삶George Orwell, a Life (London: Secker & Warburg Ltd., 1980]과 오웰 자신의 일기, 그리고 [뉴요커지]와 [가디언]등의 기사들에 의거해 이 책을 구성했다고 한다.

그의 삶 전체의 치열했던 순간 순간을 밀도있게 들여다볼 수는 없지만 오웰이라는 거목의 흔적을 조금이라도 따라갈 수 있는 그래픽 전기다.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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