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없는 삶 - 불안으로부터 나는 자유로워졌다
필 주커먼 지음, 박윤정 옮김 / 판미동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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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오프라인 서점 신간 매대를 둘러보다가 발견하고 구입한 책이다. 파란색의 표지가 눈에 띄였고, 잠깐 서서 책을 훑어본 결과 바로 신호가 와서 영입했는데 역시나 우선 순위에 밀려 이제서야 읽게 됐다.


거두절미하고 생각보다 상당히 좋은 책이었다. 단지 종교에 대한 안티적인 입장이라기 보다 오히려 종교를 초월하는 자세의 삶에 대해 비교적 쉽고 간결하게 저자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 저자인 필 주커먼은 유대인이지만 무신론이나 불가지론을 넘어선 신의 존재 자체를 믿지 않는 보통 미국인 학자다.


기독교의 나라로 출발한 미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퍼지고 있는 종교는 바로 무종교다. 맹신적인 종교인들의 삶에 환멸을 느낀 사람들이 비종교인의 삶을 살며 자신의 판단과 의지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에서도 극성스러운 기독교 그중 특히 개신교도인들에 대해 비판의 날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특히 전모 목사라는 인간은 자신의 보스인 하느님이나 열심히 믿지, 대통령이 주사파를 선동해 이 나라를 북한에 가져다 바친다는 황당한 멘트로 혹세무민(?)해 이 추운 겨울에 철야기도회를 열고 있으니 개 코미디 같은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대다수의 기독교인들은 아니라고 하던데 과연 그런가 싶다. 만약 그렇다면 저 꼴을 그냥 놔두고 있는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울러 전철이나 길거리에서 거의 광인처럼 예수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고 큰 목소리로 떠들어 대는 사람들을 볼때 마다 한숨이 나온다. 제발 천국 좀 조용히 가라고 그리고 너 혼자만 가라고 하고 싶다. 하여간 종교는 죽음을 미끼로 껌파는 도구라고 생각하는 나에게 이런 현실들은 짜증만 날 따름이다.


특히 부시 부자는 하느님의 이름으로 전쟁을 획책해 수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갔는데 과연 그 두 부자가 천국에서 만날런지 그리고 그들에 의해 죽은 죄 없는 양민들은 죽어서도 지옥의 불길에서 헤매고 있을런지 죽어봐야 알랑가? 암튼 현실에서 그렇게 맹목적인 삶을 절대 살고 싶지 않다. 주어진 삶에 내 기준으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다가 죽으면 그냥 끝이다. 뭐 아쉽다고......


이 책은 종교를 비판한다기 보다 흥미로운 연구결과와 통계 자료를 통해 무종교인과 무종교성에 대한 잘못된 편견에서 벗어나도록 알려줄뿐만 아니라 종교인들에 대해서도 관용적이고 포용적인 태도를 견지한다. 이런 고급진 무종교인으로 살아야 될텐데 말이지...ㅎ


단지, 종교인에 대한 무종교인의 변론서이라기 보다(미쿡은 우리나라 보다 훨씬 기독교적인 국가다, 종교가 없으면 생활하기 힘들 정도로) 무종교성의 실제를 밝혀냄으로 역설적이게 종교인 보다 더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매우 좋은 책이다. 종교인이건 무종교인이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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