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 역사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남경태 지음 / 들녘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대략 700페이지에 이르는 두툼한 하드커버의 역사책이다. 7월에 시작해 긴 호흡으로 천천히 읽었는데 특별히 어렵다기 보다는 역사적인 상황을 곰씹어가며 세계사를 공부하는 느낌으로 완독했다. 고등학생 이상이라면 충분히 소화가능한 책이니 역사에 관심이 많은 자녀들에게도 꼭 읽힐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인 남경태 작가는 인문번역가이자 저술가로 사회과학 분야에 족적을 남긴분이다. ˝80년대 중반부터 사회과학출판 운동에 뛰어든 그는 그는 ‘남상일‘이라는 필명으로 『제국주의론』, 『공산당 선언』, 『포이어바흐와 독일 고전 철학의 종말』 등 사회과학의 원전들을 번역하는 데 주력했다. 1980년대에는 사회과학 고전을 번역하는 데 주력했고, 1990년대부터는 인문학의 대중화에 관심을 가지고 역사와 철학에 관한 책을 쓰거나 번역하셨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팟캐스트 방송때 패널로 참여하셔서 좋은 말씀을 많이 들려주셨는데 아쉽게도 2014년에 지병으로 사망하셨다. 당시 방송 도중 하차하셨는데 결국 암으로 돌아가셨다. 개인적으로 참 안타까운 지식인이 가셨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며 그 분의 역사적인 관점과 저술 능력에 감탄을 해서 더욱 그런 그런지도 모르겠다.


책은 편년체의 방식이 아닌 동,서양 역사를 비교하며 서로 문명의 비교와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는 방식을 택했다. 결론적으로 현재 서양의 역사가 동양을 압도하고 있으며 향후 동양이 세계의 중심으로 자리잡을것이라는 관점은 근거가 별로 없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그건 외피적인 문제이고 문명의 역사를 놓고 볼때 어떤식으로 전개될지 그건 아무도 모른다는 말을 덧붙인다.


동양사+서양사에 한국사를 끼워 넣어 공간적, 시간적 융합을 시도하는 관점이 독특했다. 시대적인 순서나 역사적인 사건을 순차적으로 언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중요하고 임팩트 있는 사건을 중심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풀어가는 관점이 재미있었다. 특히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베스트팔렌 조약이 끼친 영향에 대한 분석은 고개를 끄덕거리게 했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먼저 세계문명을 동양과 서양 두 개의 메이저 문명으로 나누는 근거를 제시하며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기본적 문제에서부터 문명 이전의 역사를 간단하게 훑어본다. 이어 두 역사가 거의 무관하게 걸어온 시기와 문명이 마주치는 시기, 두 문명의 차이와 그 차이가 오늘날의 두 문명권에 미친 영향 등을 차례대로 살펴본다.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특히 역사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요즘 상황에서 중고등생 자녀에게 꼭 읽힐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강추날려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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