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과 공존하는 나는 통생명체다 - 내 안의 우주
김혜성 지음 / 파라사이언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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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전에 저자가 현직 치과의사이고 부제에 미생물이라고 적혀 있어 구강이나 치아 건강에 관한 책인줄 알았다. 하지만 우리 몸 전반에 걸쳐 미생물과 면역, 그리고 건강을 지키는 방법등이 총망라 되어있는 일종의 건강서적이었다. 솔직히 책의 내용도 무척 좋았고, 저자가 추구하는 방향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포도상구균은 들어봤지만 코리네박테리움, 말라세지아등 생소한 미생물의 명칭이 숱하게 등장하는지라 어떻게 보면 어려울수도 있지만 저자는 이름에 신경쓰지 말고 전체를 살펴보며 거시적으로 책을 보라고 말한다. 책의 말미에 환원주의 그러니까 부분 부분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현대의 과학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며 제목과 같이 통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통생명체는‘holobiont‘ 번역한 말로 세 가지 의미가 중첩되어 있다. 첫번째는 나와 내 몸 미생물 전체를 통으로 보자는 것이고, 다음으로 생명체 안에서 나와 내 몸 미생물이 서로 소통한다는 의미이며, 마지막은 통생명체 전체가 늘 외부 환경과 통(通)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이 개념을 처음 제시한 사람은 미국의 생물학자인 린 마굴리스(칼 세이건의부인이기도 하셨다) 1991년에 통생명체 개념을 통해 자연계의 모든 거대 생명체는 그 생명체 안에 서식하고 있는 미생물과 통합해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을때만 해도 학계에서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거의 정설로 굳어진 상태이다. 그러니까 미생물을 박멸한다기 보다 몸 안에서 같이 공존하는길을 찾아나가는것이 몸에 좋다는 말이다.


20세기에 들어서며 파스퇴르가 페니실린을 발견하고 수 많은 생명을 살리며 이후, 항생제가 만병통치약 수준으로 처방되었지만 요즘 세균들은 이미 항생제를 이겨내고 약으로 듣지 않는 병원균도 등장한 상태이다. 저자는 될 수 있는대로 항생제를 사용하지 말고 면역력을 길러 세균과의 밸런스를 유지할때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말한다.


이에 스스로 터득한 네 가지의 건강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하루 한두 번 샤워하고, 세 번 이 닦고, 가능한 아침에 변을 보려고 한다. 샤워는 어지간하면 비누나 항균제품을 쓰지 않고 따뜻한 물로 씻어 피부의 미생물 균형을 깨지 않으려 한다. 하루 세 번 칫솔질을 하되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지 않는 치약을 사용한다. 내장과 장 미생물을 위해 아침에 변을 본다는 것은, 묵은 변은 내장에 머물면서 부패하면서 몸에 부담을 주는 미생물이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하루 두 끼만 먹는다. 나이가 들면 소화력이 떨어지고 비만, 고혈압, 당뇨와 같은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를 해결하는 것이 소식이다. 현미와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은 우리의 몸뿐만 아니라 장 미생물에도 좋은 식품이다.



셋째, 1주일에 2~3회 산행을 하고, 3회 이상 피트니스를 한다. 나이가 들면 세포는 노쇠하고 심폐기능이 떨어지고 근육위축증이 온다. 하지만 운동을 하면 내 몸이 달라지고, 몸 속 미생물도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리고 육체적 운동을 하면 뇌도 좋아진다.



넷째, 아침에 좀 일찍 일어나 출근하기 전 나만의 공부 시간을 갖는다. 뇌도 일종의 근육이기에 많이 사용 좋아진다고 한다. 즉 공부를 하면 뇌의 노화를 늦출 수 있다. 그리고 뇌가 미생물이 영향을 미친다는 뇌장축이론이 있는데, 요 근래에는 장 생물이 뇌에 향을 미친다는 장뇌축이론이 있다.˝(발췌)


즉 잘 먹고 잘 싼다. 거기에 하루 두 끼로 소식하며 운동을 하고, 나아가 공부를 하면 더욱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어떻게 보면 누구나 알고 있는 단순한 사실인것 같지만 막상 지키려면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내 경우 1,2,4번의 방법은 대충 지켜가고 있지만 세번째가 조금 미흡하다. 적어도 3회 이상 땀 흘리는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아무튼 건강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보실것을 추천드린다. 치과를 벗어나 우리 몸 전반에 관한 건강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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