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끝이 정해진 이야기라 해도
루스 피츠모리스 지음, 변용란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작년 여름 교보문고에 다른 책을 살일이 있을때 시간이 남아 매대를 둘러보다가 발견하고 구입한 책이다. 죽음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던 때였고 그쪽 방면의 책들을 이것 저것 읽어보던중이라 카피문구에서 루게릭병에 걸린 남편의 죽음을 지켜봐야했던 아내의 심정을 그린 책이라는 말에 이끌렸다.


이후 역시 우선 순위에 밀려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교보샘에서 이국종씨의 골든아워를 읽기 위해 열람권을 세트로 구입하고 다른 책도 같이 읽기 위해 보던중 사이먼 피츠모리스라는 작가의 이름이 상당히 눈에 익었다고 생각하고 그의 책 어둠이 오기 전에를 읽다 보니 작가의 아내 이름이 루스 피츠모리스였다는걸 기억해냈다.


결국 아내의 책을 먼저 구입하고 우연히 남편의 책을 먼저 읽은 독특한 경험을 하게됐다. 남편 사이먼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아들을 얻고 촉망 받는 영화감독으로 주목받던중 루게릭병과 비슷한 운동신경질환이라는 병을 얻게 된다. ‘운동신경질환‘은 온 몸의 근육이 약화되고 결국 호흡 근육까지 마비되어 3,4년만에 사망하게 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루스는 이미 두 아들이 있었지만 남편이 병에 걸렸을때 임신상태였던지라 아들을 하나 더 얻게 된다. 이후 아들,딸 쌍둥이를 더 얻고 총 다섯명의 아이들을 키우며 남편을 돌보는 대단한 엄마이자 아내다.


남편의 수기가 병에 대해 담담한 톤으로 이성적으로 썼다면 아내의 수기는 다소 관념적이고 수려한 표현이 곳곳에 등장한다. 아마 라디오 작가 출신이라서 그런지 상당히 문학적이다. 


이웃중에 교통사고로 역시 전신마비가 된 남편을 둔 친구 미셀과 같이 바다수영을 하게 되는데 점점 바다수영에 참여하는 주변 친구들이 늘어남에 따라 고통을 수영으로 이겨내는 여인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펼쳐진다. 아주 감동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역시 인간의 삶에 대한 의지는 상당히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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