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하는 운명 카드
윤현승 지음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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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에서 무료로 대여해준 책이다. 오랜만에 한국 장르소설을 접하기도 하고 소설의 컨셉이 나름 흥미롭게 보여 읽어봤다. 살짝 용두사미격으로 결말부분이 아쉽기는 하지만 초반과 중반까지는 비교적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작가인 윤현승의 작품중 라크리모사를 오래전에 읽었던 기억이 있다. 국내를 벗어나 이탈리아의 도서관을 배경으로 쓴 책으로 스케일과 흥미로운 전개가 인상적이었던 소설이었다. 하이텔, 천리안으로 대표되던 통신세대의 세례를 받았던 국내 환상문학 초창기 작가로 아직까지 꾸준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반갑기도 했다.


살해하는 운명카드는 빚에 허덕이며 주유소 알바로 생활을 겨우 겨우 이어나가고 있는 종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어느날 그를 찾아온 낯선 사내에게 묘한 제안을 받고 눈을 가린채 외딴집으로 가게 된다. 그곳에는 이미 다른 네 사람이 있었고 스페이드라는 별칭의 노인이 각자에게 자신의 운명이 적힌 카드를 주고 몇 가지 규칙을 알려준 다음 카드의 운명을 거스를 경우 20억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한다.


기한은 일주일을 저택에서 나가지 않고 매일 저녁 한시간씩 포커게임을 하며 각기 에이스,잭,킹,퀸,조커의 별칭으로 불리는 다섯 남녀들은 서로 서로를 의심하며 경계한다. 종민이 받은 카드에는 누군가를 살해할 운명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다른 사람들의 카드내용을 보게 될 경우 즉각 탈락이기에 종민은 살인만 저지르면 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게임에 임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카드에도 비교적 간단한 규칙이 적혀있을것으로 추정되지만 각자의 욕망이 맞물리며 점점 이상한 양상으로 게임은 전개된다. 심리적인 묘사와 짜임새 있는 구조로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전개되지만 클라이맥스로 향할수록 힘이 점점 빠지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킬링타임으로 읽어줄만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장르소설도 일본처럼 좀더 다양하게 많은 작가와 작품들이 등장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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