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태어난 게 잘못이야 - 일중독 미국 변호사의 유럽 복지사회 체험기
토머스 게이건 지음, 한상연 옮김 / 부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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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복지에 대해 관심이 많은편이다. 관심이 있는 주제인 노후의 삶을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결국 복지와 매우 밀접하게 맞닿아있다는걸 알게됐다. 평균수명의 증가와 급격화 노령화에 따른 국가가 되어가면 갈수록 유럽식이냐 아님 일본식이냐 즉 증세냐 예산으로 하느냐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이도 저도 아니면 결국 빈부의 격차가 확대되고 그나마 국력의 부로 근근히 버텨가는 미국과 같은 나라가 되어갈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도 미국식 복지제도와 흡사한 구조다. 그나마 의료보험제도가 미국보다 나은걸로 버티고 있지만, 결국 보수층에 가까운 베이비붐 세대의 노후 삶을 볼때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을까 싶다.


한국전쟁을 조금이라도 겪어본 세대에게는 좌우프레임이 너무 크게 작동하는지라 그들의 인식에 큰 기대를 할 수 없고, 중간세대인 소위 말하는 58년 개띠로 대표되는 베이비붐, 386, 베이비에코새대들의 표로 이 나라의 복지제도가 결정될것이다. 개인적으로 증세와 예산을 모두 증가시켜 복지제도를 좀더 강화하는것이 옳은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하버드대 출신의 노사문제 전문변호사인 저자가 유럽 그중 특히 독일의 노사제도를 연구하게 되면서 전혀 상반된 정책을 펼치고 있는 미국과 독일의 복지제도에 생생한 경험담을 위주로 기술한 책이다.


책의 시작은 똑같이 상위 10퍼센트 안에 드는 중산층으로, 중간 관리자로 일하고 있는 미국에서 태어난 바버라의 열악한 현실과 유럽에서 태어난 이사벨의 여유로운 삶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미국과 유럽의 실생활의 삶을  비교분석하고, 제도와 시스템등을 살펴본다.


서양식 유머가 다소 낯설기는 하지만 책은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시종일관 유쾌한 톤으로 두 나라의 삶을 비교하고 있다. 특히 통일독일 이후 동독과 서독의 문제도 일정 부분 나오기 때문에 통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에서도 유용하게 참고할 수 있을듯 하다.


책의 마지막장을 덮고 나면 거의 누구나 미국보다 독일식 사회제도를 원하게 될것이다. 특히나 대학등록금이 공짜인 독일과 엄청난 학자금 대출의 미국을 비교해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노후제도는 말할것도 없다. 과연 이 나라가 어떻게 나아갈것인가 몹시 궁금하지만 지금은 나라에 기대하기보다 각자도생하는 방법을 찾는것이 비참한 죽음을 비껴갈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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