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 개정판
이언 매큐언 지음, 이민아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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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영화는 크로넨버그 파먹기(말이 좀 이상한가? ㅋ), 소설은 이안 매큐언을 실행하고 있다. 긴 호흡을 가지고 천천히 읽어주고 있는데 그의 작품을 읽어본 순서대로 적어보자면, [속죄], [넷셀], [첫 사랑, 마지막 의식], [이노센트], [체실비치에서], [칠드런 액트] 순이다. 이번 토요일로 그의 소설중 일곱번째 만남이었다. 이제 국내 발간된 소설중 남은건 이런 사랑, 암스테르담, 시멘트 가든, 사랑의 신드롬, 등등으로 보이는데 시간이 나는대로 부지런히 읽어봐야겠다.


토요일은 하루동안 벌어진 일들을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말해보자면, 2003년 2월 15일 토요일. 신경외과 의사 헨리 퍼론은 런던 고급 주택가의 안락한 저택에서 평범한 주말 일상을 시작한다. 거리에서 벌어지는 반전 시위에 참가하는 대신 아름답고 유능한 변호사 아내와 사랑을 나누고, 동료 의사와 스쿼시 시합을 하고, 저녁에는 아이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극히 평범하게 끝날 줄 알았던 그의 토요일은 건달들이 집으로 찾아와 아내의 목에 칼을 들이댄 순간 끔찍한 악몽으로 돌변하는데….(교보문고 발췌)


새벽에 잠이 깨 창문을 내다보는 순간, 비행기로 보이는 물체가 런던 상공에서 추락하는걸 발견한 헨리는 테러가 일어난게 아닐까 걱정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다행히 테러는 아니었지만 본인이 거의 테러에 가까운 상황을 겪으며 느끼는 심리적인 상태를 매우 밀도있게 서술헌 소설이다.


소설의 종반부에서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퍼니게임이 생각났다. 내가 봤던 영화중 가장 불편한 영화(나쁜 의미가 아닌..)중 하나였던 퍼니 게임이 상상될만큼 소설에서의 상황도 강렬하게 다가왔다. 마음속으로 조마조마해가며 매큐언이 과연 어떤 결말을 내릴것인가 두근두근한 경험을 했다. ㅋ


현대 영미권 작가중 이안 매큐언처럼 매혹적인 스토리 텔링을 보여주는 작가는 많지 않을것이다. 이 작품에서 뇌를 다루는 그중 신경외과의 수술장면이 매우 자세하게 다뤄지는걸 보고 역시 이언 매큐언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내 마음속 넘버원은 여전히 속죄지만 토요일도 매우 재미있게 읽은 소설중 하나로 마음속에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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