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 사람들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5
제임스 조이스 지음, 김병철 옮김 / 문예출판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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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도전하고 싶은 율리시스를 읽기전에 스파링하는 기분으로 읽어줬다. 파네긴의 경야라는 소설은 전반 십여페이지를 읽다가 조용히 덮었는데 그래도 더블린 사람들은 단편집인지는 몰라도 크게 어려움 없이 완독했다. 사실 어려운 책은 아니었다.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은 안 읽었어도 의식의 흐름이라는 기법은 많이 들어본 용어일것이다. 생각과 의식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는 말인데 율리시스가 의식의 흐름에 대한 대표적인 소설로 여겨진다. 더블린 사람들은 단편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의식의 흐름이라는 기법을 완전히 느끼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대충 어떤 스타일인지 짐작이 가는 소설들이다.


총 15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으며, 더블린 주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실제 조이스의 주변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상당히 현실감 있고 생생한 캐릭터들이 인상적이었다.


분풀이라는 단편은 힘든 직장생활에서 상사로부터 무능력함을 질타받고 열 받아 저녁에 술을 먹는데, 힘만큼은 누구보다 세다고 자부했던 주인공이 팔씨름에 진다. 여러모로 힘들고 우울한 상황에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를 무서워하는 아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분풀이하는 상황을 묘사하는 작품인데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마지막편인 죽은 사람들도 상당히 괜찮았고 전반적으로 우울한 아일랜드의 소시민들의 처절한 삶에 대한 냉정한 묘사가 좋았다. 엘리에트가 극찬할만한 소설집이다. 이제 율리시스에 도전하기만 하면 되는건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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