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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뭐라고 - 시크한 독거 작가의 일상 철학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7월
평점 :
한달전에 힘들게 예약해 놓은 아들 박물관 수업. 오늘 아침 몹시 츄잉껌이 되신 이 무식쟁이엄마님 덕분에 텔레비젼속으로 들어가 사랑이와 대박이와 함께 아주 마음껏 놀았단다. 난 어제 분명 그닥 힘든 일도 없었고 그저 새벽에 가볍게 맥주 2캔만 먹었을 뿐인데. 아침에 이 지경이 되다니.. 오늘의 나의 피로는 몇일 묵은 걸일까.
p.110 눈을 떴더니 몸이 씹다 버리기 직전의 추잉 껌처럼 이불에 찰싹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 젊은 시절에는 하룻밤 자고 나면 피로가 풀렸다. 더 이상 젊지 않은 나이가 되자 무리하면 근육이 다음 날부터 저려왔다. 좀더 나이 들고 보니 이틀이 지나서야 근육이 욱신거렸다. 이상한 기분이었다. 한 친구는 술을 마신 이틀 후에 숙취가 생긴다고 한다. 이거야말로 노인이 아닌가. 늙으면 다들 이렇게 변하는 것일까.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 오늘의 피로는 일주일 묵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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