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날 그랬던 것처럼, 판타지소설이야 당연히 라면발 삼키듯 하룻밤새 후루룩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다. 밤새워 단숨에 책읽는 재미. 아-- 40대의 직장맘에게는 정말 개에게나 줘버려다. 3권의 꿈꾸는 책들시리즈의 마지막장을 덮으며 자연스레 나오는 말. 젠장. 이제 시작인거냠. -_-;

아. 물론 재밌다. 매일 자투리시간에 찔끔찔끔 읽을 수밖에 없어서 몹시 짜증스러웠지만 그게바로 계속계속 읽고싶어질 만큼 재밌었다는 반증이니까.

리뷰가 다들 칭찬일색이니 딴지 좀 걸자면.. 미텐메츠와 함께 부흐하임을 한참 헤매다니듯 몰입을 할라치면 자꾸 나의 흥을 꺼트리는 게 있었으니.. 그건 바로.. 삽화였다. 발터 뫼어스의 삽화가 거슬리는 사람은 진정 나혼자뿐?
부흐하임에서 만나게 되는 기괴한 생물체들을 마음 속으로 그리며 한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을 때, 그 다음 페이지에 나오는 그 이차원 만화스런 그림은 정말 홀딱 깼다. 나중엔 좀 익숙해지긴 했지만 상어구데기 스마이크의 그 우스꽝스러운 형체는 정말이지..쩝. 부흐링의 모습을 내눈으로 확인한 순간. 앗. 얘는 마이 넘버원 애니 <몬스터주식회사>의 털보 설리의 베프인 마이키?!! 디테일하지만 매우 유치한 삽화가 적어도 내겐, 한창 무르익고있던 상상력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어서 계속 거슬렸다.

암튼 3권(꿈꾸는 책들의 도시1,2, 꿈꾸는 책들의 미로)을 연속으로 보는게 현실적으로 다소 힘들긴 했지만, 후속이 나오면 또 냅다 구하겠지. 에고에고, 허리야~ 하면서.. ^.^;
판타지소설은 이제 여기 40대가 종착역일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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