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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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가지 이야기가 동시에 흐른다. 하나는 1인칭 시점으로 외계어를 분석‧통역하는 언어학자가의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이 언어학자가 딸에게 하는 2인칭 시점의 이야기 이다. 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처음부터 유체이탈화법으로 뭔가 시제부터 이상했다. 중반부를 넘어가자 슬슬 느껴진다. 현재형과 미래형을 넘나드는 시제로 과거를 이야기한다. 헵타포드어로 이야기 하는 것이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구분이 없는 동시적인 의식. 그러고 보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미래의 딸에게 하는 이야기 인지도.

    

 당신이라면. 당신이 미래를 알 수 있다면. 그 미래를 들여다보겠는가. 아니면 자유의지로 살아가겠는가. 자유의지의 존재는 우리가 미래를 알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래를 아는 사람은 미래를 이야기 하거나 그에 반한 행동을 할 수 없다. 즉 미래를 안다는 것과 자유의지는 양립할 수 없다.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그 선택이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 여기서 책의 첫 작품인<바빌론의 탑>의 마지막이자 첫 지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p.51 '바빌론의 탑'

이제는 왜 야훼가 탑을 무너뜨리지 않았는지, 정해진 경계 너머로 손을 뻗치고 싶어하는 인간들에게 왜 벌을 내리지 않았는지 뚜렷이 알 수 있었다. 아무리 오랫동안 여행을 해도 인간은 결국 출발점으로 되돌아오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몇십 세기에 걸쳐 역사한다고 해도 인간은 천지 창조에 관해 그들이 이미 알고 있는 지식 이상의 것을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런 노력을 통해, 인간은 야훼의 업적에 깃든 상상을 초월한 예술성을 일별하고, 이 세계가 얼마나 절묘하게 건설되었는지 깨달을 수 있다. 이 세계를 통해 야훼의 업적은 밝혀지고, 그와 동시에 숨겨지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인간은 자신의 위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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