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다. 와인에 대해 뭣도 모를때. 콜크를 따고 따르는 첫소리.
롱롱롱롱롱
무지갯빛 영롱한 소리
롱롱롱롱롱
이 소리에 귀가 한번 열리고 나니 정말 눈물이 날 만큼 좋은거다. (진짜 눈물도 났었다. 이 무슨 정신상태..;;;)
롱롱롱롱롱
그 소리에 홀딱 빠져서 하루걸러 와인병을 따게 되고.
한번 오픈한 와인은 맛이 변하니 남기지 말고 다 마셔야지. 그리고 다음날 아주 메롱롱롱한 상태로 기다시피 출근하는 뫼비우스의 띠에 승차하게 되면서..
결국 와인을 끊었다.
김혼비처럼 취향의 확장과 감당의 깜냥의 이유라기보다는 내 비루한 주량의 깜냥과 직장생활의 정상화를 이유로.

p.33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좋아하는 소리는 소주병을 따고 첫 잔을 따를 때 나는 소리다. 똘똘똘똘과 꼴꼴꼴꼴 사이 어디쯤에 있는, 초미니 서브 우퍼로 약간의 울림을 더한 것 같은 이 청아한 소리는 들을 때마다 마음까지 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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