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되렴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35
이금이 지음, 원유미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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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되렴

네버엔딩스토리 35번째 '다리가 되렴'은 이금이선생님의 초기작품인데요.

이번에 새롭게 리뉴얼된 장편동화에요.

초판이 1987년도 작품이니 20여년이 훌쩍 지났는데도 세대차이를 전혀 못느끼겠더라구요.

아이들의 고운 심성이 그대로 드러나 책을 읽는 엄마의 마음도 참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네요.

2학년 우리 지원이 처음엔 글밥이 많아서 그런지 관심을 안보이다가 엄마가 살짝 읽어주니..

재밌을 것 같다며  가지고 가서 혼자 재밌게 보더라구요.

안터말이라는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서로를 멀리하던  아이들과 어른들이

서로 화해하는 과정을 스토리로 담고 있어요.

 

화가인 아빠와 단둘이서 인터말로 이사를 오게 된 은지.

은지가 제일먼저 접하는 친구는 희망원의 윤철이인데요.

처음엔 경계심을 느끼지만 점차 윤철이가 마음을 열도록 도와주지요.

인터말의 다른 친구들 역시 희망원에 다니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편견을 가지고, 윤철이와 어울리기를 꺼리고 적대시하지만

은지는 친구들과 윤철이 사이에 흐르는 깊고 넓은 강의 다리가 되어 서로 친해질 수 있도록 돕네요.

또, 전쟁으로 인해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간의 화해와 용서가 더해져 책을 읽는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네요.

장편이라 조금 지루함이 있을 법도 한데..내용이 간결하고 사춘기소녀의 감정이 이입되어 읽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아이가 친구를 사귈때에 친구의 심성보다는 조건이나 학업성적으로 상대를 판단하고,

친구조차도 가려사귀기를 원하는 이기적인 사회에 살고 있는데요.

은지와 윤철이가 가까워지기를 기대하며 책을 읽어가는 나를 보며

모순을 느끼기도 하네요.

만약 지원이가 그런 친구와 가까이 지낸다면 나는 어땠을까? 하고 말이지요.

은지의 아빠는 혼자 남겨질 은지를 위해 희망원식구들과의 관계가 좋아지길 바랬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희망원 친구들을 위해 그림을 가르쳐주며 서로간의 가로막혀있는 벽을 허물어가는 은지아빠와

안터말의 화해를 위해 애쓰는 은지의 따뜻한 마음이 참 감동적이지요.

또, 이금희 작가의 첫 장편이라..그녀의 작품세계를 살펴보는 재미도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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