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빌스 스타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5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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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의 추이를 보면 최근 몇 년 간 동안에 유럽작가들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하면서 그 결과 몇몇의 작가의 경우에는 작품 내용에서 강렬한 인상과 신선함을 선보이며 단단한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듯하다. 다른 독자들은 어떤지 몰라도 그 중에 선두주자격인 작가를 하나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개인적으로 북유럽 스릴러의 자존심으로 일컬어지는 노르웨이의 국민작가이자 뮤지션이기도 하며 때로는 저널리스트와 경제학자로 활동하면서 다채로운 경력을 자랑하는 요 네스뵈를 꼽고 싶다. 왜냐하면 그의 작품 해리 홀레 시리즈가 이미 여러 나라의 독자와 문단으로부터 상당한 호평을 얻은 바 있고 이제는 밀리언셀러 작가로서 자리매김 하면서 적잖은 유명세를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는 지금까지 모두 9편이 발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지금까지 4편만이 소개되었는데, 이번 작품은 국내에 소개되는 그의 다섯 번째 작품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작품을 접해본 독자들은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데빌스 스타라는 작품은 레드 브레스트, 네메시스로 이어지는 오슬로 삼부작의 완결판이다. 사실 매년 추리나 스릴러라는 명목으로 여러 작품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지만 독자들의 이목을 모을만한 작품은 생각만큼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시각에서 요 네스뵈의 이번 작품은 전반적으로 짜임새 있는 스토리의 전개와 한 순간의 방심도 허락하지 않는 짜릿하고 긴장감 넘치는 스릴, 그리고 결말 부분에서 펼쳐지는 놀라운 반전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도 빼놓을 수 없는 알찬 내용을 선사하고 있다. 따라서 장르를 선호하는 독자들의 입장에서 그 어느 때보다 흥미롭고 재미있는 스릴물의 기대감을 한껏 충족시켜 줄 것으로 여겨져 한 번쯤 관심을 가지고 일독해볼만 하지 않나 싶다.


작품 속 이야기는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는 어느 여름날 오슬로 시내 주택가 아파트 욕실에 젊은 미혼의 여성이 머리에 총을 맞고 시체로 발견되면서부터 시작한다. 일반적인 살인사건과는 달리 이 사건이 특이할만한 것은 죽은 그녀의 눈꺼풀 속에 별 모양의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었으며 한쪽 집게손가락이 칼날에 의해 예리하게 잘려나가 있다는 점이다.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한 경찰은 현장 조사를 통해 귀중품의 도난이나 성폭행의 증거는 없었음을 밝혔고, 주변 탐문수사에도 착수하지만 당시 상황을 목격한 사람은 물론이고 사건의 단서가 될 만한 그 어떠한 세부적인 사항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사건이 발생 한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른 젊은 여성이 실종되었다는 신고와 함께, 수사본부 앞으로 여성의 잘린 손가락과 별 모양의 다이아몬드 반지가 들어 있는 봉투가 배달되면서 이 사건의 징후가 결코 심상치 않음을 알려준다. 경찰청 강력반 책임자 묄레르는 해리 형사가 이 사건을 해결할 적임자로 생각하지만, 그가 오래전 자신의 동료형사의 죽음에 의문을 품게 되면서 이미 결론이 내려진 당시 사건을 수사하지 말라는 윗선의 지시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과 아울러 매일 같이 알코올중독에 가까운 폭음으로 형사로서의 자질을 의심받아 암묵적인 퇴임의 압박을 받게 되자, 결국 유능한 형사로 촉망을 받고 있는 볼레르를 반장으로 내세워 강도 높은 수사에 돌입한다. 그럼에도 더 이상에 수사의 진전은 없고 오히려 유사한 형태의 연쇄적인 살인범죄가 벌어지면서 사건은 점차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확대되기 시작한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볼레르는 해리를 만나 이번 수사에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하게 되고, 마침내 해리 형사의 참여로 인해 미궁에 빠진 사건의 수사는 다시금 활기를 되찾는다.


요 뇌스베 작가는 지금이 전성기라고 할 만큼 스릴러 작가로써 손색이 없지만, 그의 초기 작품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가 본격적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게 된 작품은 레드 브레스트를 시작으로 이번 데빌스 스타로 이어지는 오슬로 삼부작이다. 이 시리즈는 발표될 때마다 자국에서의 인기는 물론이고 이웃 유럽 국가에서 최고의 스릴러 소설로 선정될 정도로 엄청난 호평을 받아왔으며, 세계 유명 문학 후보작에 오르면서 작품의 내용면에서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 이 작품은 연쇄살인이라는 사건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 전개가 이루어져 있지만, 그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두 개의 스토리가 복합적으로 연결되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독자들이 이 작품에서 체감할 수 있는 것은, 기존의 어떤 다른 스릴러보다 더 긴장되고 짜릿한 쾌감을 쉼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독특하면서도 개성적인 이미지를 지닌 해리 형사의 매력적인 캐릭터에 있다. 이 시리즈에서 보면 그는 범죄자에게 자신의 연인과 친동생처럼 아끼던 후배 형사를 잃었으며 심지어 믿었던 동료에게 배신을 당하게 되면서 매일 같이 술에 기대어 기약 없는 나날을 보내는 마치 부랑자의 모습과 별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범죄수사에만 투입되면 그는 냉철한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여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단초를 제공하는 능력 있는 형사로 변신하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그의 다채롭고 역동적인 모습을 독자들은 생생하게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소설은 탄탄한 스토리를 배경과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하나의 사건 속에 두 가지의 스토리를 유기적으로 구성하였고, 그 안에 한 차원 높은 스릴의 요소를 담아내어 색다른 흥미를 돋우어 낸다. 그런 이유에서 스릴러물을 선호하는 독자들이 있다면 이 작품을 꼭 접해보기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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