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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실리콘밸리의 자유로운 업무 방식 - 구글 애플 페이스북 어떻게 자유로운 업무 스타일로 운영하는가
아마노 마사하루 지음, 홍성민 옮김 / 이지북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그에 따라 우리의 사회구조도 새로운 방향으로 흐르고 있지만, 그럼에도 쉽게 변하지 않는 부분들이 더러 있게 마련이다. 이를테면 조선시대의 정신적 사상이 되었던 유교문화의 잔재가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사회생활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일제의 압박을 벗어나 해방을 맞이한 것이 반세기가 넘었지만 그들이 심어놓았던 문화들의 일부는 아직까지도 완전히 청산되지 못한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의 기업문화도 마찬가지여서 근대화시기에 받아들여진 일본의 영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업무관계에 있어서 수직적인 구도를 중시하거나 개인보다는 조직이 우선되어야 한다든지 하는 것을 보면 서구 선진국들에 비해 우리의 조직문화는 여러 면에서 다소 경직되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러한 조직문화의 흐름이 전적으로 기업의 생산성이나 효율성에 있어서 마이너스의 요인으로 작용하여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최근 우리의 사회가 글로벌 시대에 맞춰 개인의 창의성이 중시되고 있는 만큼, 기존의 업무방식을 무조건적으로 고수하려는 인식은 재고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성공 신화를 이루어 낸 미국의 픽사는 기업의 문화를 혁신적으로 탈바꿈시킴으로써 수년 간 동안 부진했던 기업의 상태를 정상 위에 올려놓았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 중 한 가지는, 다른 무엇보다 빠른 시대 변화에 맞춰 그에 맞는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기업 내부에 개방적이며 자유로운 조직문화를 구축하는데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 책은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성공을 거두었던 기업의 문화를 조명해보고, 우리가 그들에게서 무엇을 배우고 실천할 것인가를 깊이 모색해보고자 했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으로 획일적인 자국의 기업조직문화에 문제점이 있다고 보고 오래전 미국으로 건너가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교류를 통해서 얻게 된 새로운 업무방식의 내용을 독자들에게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말하기를 시대의 변화와 기술의 발달로 비즈니스 영역이 점차 다각화되어 가고 있는 것처럼 그에 따라 우리의 업무 방식도 새로운 환경에 걸맞게 바뀌어야 하며, 만약 그러한 변화가 두려워 현재까지 지속되어온 고유의 업무방식을 고집한다면, 언젠가 기업은 경쟁에 뒤처져 결국에는 도태되고 말 것이며 조직에 속한 개인 역시도 어느 순간, 생각지 못한 한계에 부딪쳐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그러면서 개인의 능력을 존중하며 자유롭고 혁신적인 업무 환경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 하고 있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과 같은 업체들이 중점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업무방식을 벤치마킹하여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을 역설한다. 이를 근거로 현재 실리콘 밸리에서 미래형 업무방식을 몸소 실천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펼쳐가고 있는 실제의 사례들을 언급하며, 많은 독자들이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도전해 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일례로 일본의 경우 조직이 중심이 되어 이것이 개인에게로 전수됨으로써 얻어지는 업무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한편으로는 스스로 자신을 컨트롤할 수 없게 되어 종국에는 욕구불만으로 이어져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정체되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개인주의라는 명목으로 조직의 화합에 위해를 가할 수도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한다면, 오히려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 이 순간에도 취업을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은 자기계발에 대한 노력과 시간을 아까지 않고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조직을 우선시 하는 기업문화에 흡수되어버리고 나면 제한적인 상태에 머무를 수밖에 없게 된다. 현대사회에서 직장이라는 개념은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만을 해결하는데 있지 않다. 직업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과정의 연속이며 그 안에서 성취욕을 느끼고 삶에 있어 자기완성이라는 자부심과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중요한 역할이 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런데 조직에 얽매여 자신의 이상과 뜻을 펼치는데 걸림돌이 된다면 한번 쯤 제고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그런 이유로 저자는 책에서 개인과 개인이 연결되는 시스템, 분업으로 격리되는 것이 아니라 공존을 이루며, 자유로운 스타일을 지향하는 실리콘 밸리로 문을 두드려 도전을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임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넘쳐나는 업무량을 감당하지 못해 야근을 해야 하고 불합리한 줄 알면서도 필요 이상의 접대를 해야만 우리의 기업문화 속에서 창의성이 요구되는 미래를 향한 자기계발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는 없을 것이다. 책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의 시스템은 회사나 조직이 중심이 되는 기업문화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또한 조직보다는 개인의 능력과 자질이 우선이며, 차별이나 고정관념에 보다 자유로우며 실수를 인정하기 때문에 누구나 이기고 지는 경쟁에 함몰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취업의 문제를 앞두고 있거나 혹은 직장 조직 내에 적응이 힘든 독자들이라면 먼 장래를 위해 고려해볼 만한 하지 않나 싶고, 아울러서 이러한 기업의 문화가 우리의 기업 내부에도 작은 부분에서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