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사랑이 말을 걸면
정용실 외 지음 / 더난출판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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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사랑으로 가슴이 설레는 행복의 순간을 맞이했을 때가 있었을 것이며, 반면에 사랑으로 인해 고통과 절망의 몸부림으로 마음 아파했던 일을 경험해봤을 것이다. 이처럼 사랑은 우리 인생에 극과 극을 오가며 상황에 따라 때로 달콤함과 쓰라린 시련을 가져다주는 이중적인 요소를 지니며, 또한 개인적인 삶의 과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작용한다. 사랑이 우리에게 주는 기쁨의 극치는 다른 어느 것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그래서 사랑으로 인해 감당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은 후에도, 우리는 은연 중 마음속으로 또 다른 상대를 만나 사랑을 가꾸어 나가기를 바라게 된다. 흔히 듣게 되는 대중가요의 가시를 살펴보면 유독 사랑에 관한 내용이 많다. 이것은 그만큼 사랑이 우리에게 있어서 중요한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지 않나 싶다. 그런데 시대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는 몰라도 요즘은 사랑이 의미하는 본질적인 부분도 과거에 비해 점차 달라져 가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 듯해서 사실 마음 한편으로 안타까운 생각도 든다. 한때는 사랑을 돈으로 주고 살 수 없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요즘의 현실은 그렇지 만도 않은듯하다. 하지만 그런 인위적인 사랑 말고 본연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답고 따뜻한 사랑다운 사랑을 해보고 싶지 않은 이가 어디 있을까 싶다. 그러한 시각에서 이 책은 사랑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감으로써 누군가와 진정한 사랑을 나누어 가고 싶어 하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해보고자 했다.


이 책은 지난날 사랑에 흠뻑 취해보기도 하고 더러는 이별이라는 뜻하지 않은 일로 눈물을 지새우며, 자신의 인생에 사랑이 남겨놓은 여러 흔적들을 더듬어 가는 과정에서 사랑에 관한 다채로운 경험의 내용을 솔직 담백하면서도 객관적인 시각에서 풀어내고 있어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 책의 작가들은 연인이 된 남녀의 관계에서 오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여러 사례를 통해 사랑이라는 단어가 우리의 삶에서 어떤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지 되짚어 보며 설사 사랑 때문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추억이 있을 때에라도 이를 이겨내고 사랑다운 사랑에 용기를 내어볼 것을 말하고 있다. 무엇이든 완전한 것이 없는 것처럼 우리의 사랑 역시도 완전할 수만은 없다. 그래서 때로는 인내나 절제가 필요로 할 때도 있으며, 사랑에 너무나 몰입된 나머지 괜한 만용이나 집착은 뜻하지 않은 결과로 나타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사랑을 심하게 앓고 난 사람들은 마음으로는 상처를 덮어 줄 만큼의 진실한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좀처럼 다른 누군가를 만나는 것을 심히 두려워하게 마련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랑에 한번 빠져들게 되면 마음에 받아들여지는 행복감 때문에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이유도 있지만, 특히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 믿었던 상대방에게 한번 배신을 당하게 되면 그만큼의 증오도 커지기 때문이다. 책 속에는 사랑과 관련하여 우리가 별거 아니라고 여겼던 사소한 부분들이나, 안일하게 대응하여 결과적으로 뜻하지 않은 낭패를 당하게 될 수 있음을 언급하면서, 그럼에도 사랑에 대한 감정을 쉽게 버리지 말고 용기를 내어 줄 것을 주문한다.


어떤 사람들은 마치 빈정거리듯 사랑이 밥 먹여 주냐며 사랑이 없이도 얼마든지 행복한 삶을 향유할 수 있노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사랑 없이 혼자만의 여가생활을 즐기며 살아가는 것도 인생을 보내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인생의 삶에서 우리가 생각해 볼 것은 사랑과 담을 쌓고 한 평생을 지낸다는 그 자체가 얼마나 무미건조하고 삭막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사랑이라는 단어의 어원이 의미하는 바는 죽음을 상대방과 함께 하겠다는 숭고하고 결연한 의지에 표현이며, 힘들고 괴로울 때도 결코 변하지 않고 마음을 나누며 행하겠다는 묵언의 약속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랑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이 내게 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진정한 마음으로 스스로가 한걸음 먼저 다가서는 것이다. 또 하나 우리가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것은 자신을 먼저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심리학적으로 가장 기초적인 행위이자 의지이며 믿음이라고 한다. 그래서 자신을 사랑하지 못한다는 것은 무엇을 하더라도 그만큼 수동적일 수밖에 없으며, 사랑 앞에 당당히 나설 수 없는 이유가 된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스스로를 사랑하는 자세가 되어 있다면 설사 외부적인 충격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때에도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원천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애초 환경과 성격이 다른 이성이 만나 사랑을 나누며 지속하는 것이 생각만큼 그리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언제까지 사랑을 앞에 두고 전전긍긍하며 주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언젠가 사랑이 우리를 향해 손짓하게 될 때, 기회를 놓치지 말고 자신만의 소중하고 유일한 사랑으로 만드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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