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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장腸 여행 - 제2의 뇌, 장에 관한 놀라운 지식 프로젝트 ㅣ 매력적인 여행
기울리아 엔더스 지음, 배명자 옮김, 질 엔더스 삽화 / 와이즈베리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현대인들에게서 흔히 걸리는 질병 중에 상당부분은 우리 신체 내부의 장이 원인으로 작용하여 심각한 문제로까지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를 포함한 각종 알레르기에서부터 변비, 과민성대장증후군 심지어 우울증에 이르기까지 실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병명들은 바로 장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은 장을 보호하고 튼튼히 해야 한다는 인식이 제법 많아진 탓으로, 유산균이 강조된 건강보조식품이나 발효음식에 관한 관심들이 점차 확대되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 몸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장에 대하여, 기본적인 상식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그런 무지의 결과가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도 하는 것은, 아무래도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면 일반인들이 쉽게 다가서기 힘든 분야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저자는 어려서 유당불내증이라는 병을 앓으면서 나타난 징후에 대해 의사의 잘못된 진단으로 고생하다가, 뒤늦게 장에서 탈이 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를 치료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던 중에, 마침내 병을 극복하고 의학을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장과 관련하여 지금까지 배워왔던 여러 의학적 사실과 경험들, 즉 우리 몸의 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고, 한편으로 의학계에서는 이와 연관해서 어떤 새로운 발견들이 있었는지를 이 책을 통해 명확하게 밝힘으로써, 새로운 지식을 기반으로 장 질환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우리가 일상생활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를 실질적인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다루어보고자 했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오묘하고 신비로운 비밀을 지니고 있는 장에 대한 다양하고 유익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가 이미 배워온 바와 같이 신체내부의 장은 일반적으로 식도와 위 그리고 소장과 대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기관들은 상호 간에 유기적인 조화를 이루어내어 우리들이 먹는 음식물을 이용해 영양소를 흡수하여 축적하는데 도움을 주고, 더불어 노폐물을 걸러내어 외부로 배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책 속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장 속에는 무게가 총 2킬로그램으로 무려 100조 마리 해당하는 미생물의 보금자리이며, 우리 몸으로 침투하는 세균들에 대해 저항하는 면역세포의 80퍼센트를 관할하고 있다고 한다. 그것뿐만 아니라 행복호르몬이라고 알려진 세로토닌을 비롯해 우리 몸에 필요한 20여종에 이르는 호르몬을 생산하는 곳이기도 하며, 뇌 다음으로 신경체계가 발달한 핵심적인 기관에 속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장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우리 몸은 즉각적으로 이에 반응하여 불안정성을 보이게 되며, 심지어 장내 미생물 균형이 점차 무너지기 시작하면 우울증이나 과체중, 알레르기와 같은 증상을 일으킨다고 한다. 특히 장에서 보낸 신호는 뇌의 다양한 영역에 도달하게 되는데, 주로 자의식, 감정처리, 도덕, 불안감지, 기억 등과 같은 것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스트레스를 유발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장이 잘못되면 우리의 신체에도 지장을 주게 되지만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정신적인 부분에까지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음을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그렇기에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을 통해서 이처럼 장이 우리의 몸에 중요하고 막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우리가 사전에 인지하고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자금보다 한결 나은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평상시에는 전혀 생각을 못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질병으로 인해 심각하게 고통을 겪고 나면, 건강에 대한 소중함이 얼마나 절실한가를 새삼 깨닫게 된다. 격언 중에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에 의미를 재해석해 본다면, 사전에 미리 알고 대처를 한다면 혹시 모를 위험에 충분한 예방을 할 수가 있고, 설사 위기의 순간에 놓여 있다하더라도 얼마만큼 알고 있는가에 따라 적절하게 조율하여 상황에 맞게 조치할 때, 행여 입게 될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신체 내부는 언제나 외부세균으로부터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 가능하다면 그것들을 눈으로 확연하게 구별하여 피할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신체구조상 불가한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공기층에 떠다니는 바이러스를 무심결에 흡입하거나, 음식물이 비위생적으로 다루어진 것을 모르고 섭취하는 경우, 뜻하지 않은 아픔을 겪을 수 있으며 심지어는 생명이 위독해지는 아찔한 순간에까지도 이를 수 있다. 그런 이유에서 건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살아오면서 우리는 한두 번쯤은 장에 문제가 생김으로 해서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가야했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중에는 사전에 조금만 알았더라면 더 크게 키우지 않아도 될 것을, 의학적 무지로 인해 상태를 악화시켜야 했던 적이 없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우리의 신체와 직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는 의학의 분야는 그 내용이 워낙 광범위하고 전문적이어서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은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흥미로운 시각에서 우리 몸에 장의 중요성을 역설함으로써, 잘못된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는 식생활 습관이나, 조금만 신경을 쓰면 장의 건강을 위해 효과적이고 유효한 지식의 내용을 담아냈다. 그렇기에 많은 독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이 책을 통해 장의 질병을 예방하는 것과 동시에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하나의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