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의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김혜진 옮김 / 더난출판사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다양한 정보로의 접근이 보편화되면서 그에 따라 개인에 대한 기대 능력치도 예전에 비해 점점 높아져 가고 있음을 느낀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에게 있어 지적수준을 높여줌과 동시에 자기계발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한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반면에 우리의 사회현실은 기대이상의 것을 요구하게 마련이어서 결국에는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고통과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를 기꺼이 수용하는 이유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보려는 본연의 욕망과 또한 타인에게서 능력을 인정받으려는 일종의 자존감에 기인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물론 자신이 원했던 어떤 목표에 도달했을 때, 그에 대한 개인적 성취나 보람을 느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거기서 얻게 되는 행복에 대한 체감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그 시기가 지나고 나면 더 큰 목표를 향해야 하고 그 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만약에 행여 도달하지 못하면 하는 불안감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불편하고 피곤한 생활이 반복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한 삶을 바라고 살아간다. 그런데 많은 연구학자들은 물질적인 것을 남보다 많이 소유하고 있고, 능력과 외모가 뛰어나다고 해서 그 사람이 느끼는 행복의 정도가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아이러니 한 것은 그 점을 인식하면서도 우리는 그런 것들에서 행복과 만족감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렇다면 지금 현재의 모습에서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고 평온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는 그러한 질문에 대하여 우리의 생각과 시각을 조금만 달리한다면 얼마든지 만족한 삶을 구가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현대인들은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는 것에 이미 익숙해져 있고, 남들보다 우월해지려는 욕구가 만연되어 있기에, 그것이 설령 성공한다고 해도 결국에는 불만족과 환멸에 빠지게 됨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 근거로 우리는 언제나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상황을 맞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남들에게서 좋게 평가나 인정받으려는 마음에 쉽게 이끌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욕망의 근원을 찾아가다보면 최종적으로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불신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기에 처한 상황에 따라 나약하고 비겁하기도하며 한심하게 여겨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신의 그러한 모습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애써 외면하거나 감추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누구로부터 자꾸만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돌이켜보면 스스로를 부족하다거나 추하다고 자인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의 약점을 부정하거나 합리화내지는 정당화 하려하기보다는, 그런 존재라는 것을 마음 깊이 솔직하게 받아들이려고 하는 행위가 곧 행복한 삶을 위한 새로운 깨달음의 시발점이며, 이를 발판으로 자신을 강하게 만들 수 있음을 이 책에서 밝히고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칫 범하기 쉬운 행위들과 관련하여, 그러한 원인은 어디에서부터 비롯되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이를 무리 없이 억제할 수 있으면서도 바람직하고 긍정적인 삶을 이어갈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핵심적인 내용에는 불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정신적 사상이 뒷받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간결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이야기가 많다는 점에서 독자들은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오늘 하루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 많은 것들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 중에는 본래 자신의 모습을 감추기 위해 선의의 거짓말을 하거나,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억지로 해야만 했던 일들도 있었을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남과 비교당하기 싫어서 그럴듯한 가면을 쓰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더불어 그러는 과정에서 극히 작은 것을 얻기 위해 너무도 큰 희생을 치른 것은 아닌지도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바라는 평온하며 행복한 인생과는 한참 거리가 먼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우리가 정신적으로 날로 피폐해지고 타락해지는 것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를 못하고 남들에게서 인정받으려는 욕구에 의해 무언가를 자꾸만 갈구하고 이를 얻기 위함 때문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우리는 더러 어떤 대상에 집착하기도 하고 그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증오에 빠지기도 한다. 사람은 살아생전에는 잘 모르다가 죽음이 임박해서야 자신이 왜 그렇게 살았는지에 대해 뒤늦은 후회를 한다고 한다. 남들에 비해 여러 가지 면에서 성공적인 인생을 사람들도 그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아울러서 스스로를 다그칠 필요가 없다면 우리가 짊어진 삶의 무게는 훨씬 가벼워 질 것이며, 나중에 후회하게 될 일도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것으로부터의 책임에 자유로워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우리는 그동안 자신도 모르게 타성에 젖은 관계로 한 순간에 전부를 바꿀 수는 없는 일이며 가능하지도 않을 것이다. 마음이 풍요로운 삶을 위해 이 책의 내용은 때와 상황에 따라 우리가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에 대한 최선적인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따라서 많은 독자들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요점을 토대로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타인에게 우월함을 내보이겠다는 자신의 욕구를 내려놓음으로써, 정신적 안정을 찾고 세상에 순응하는 이치와 마음의 평화를 누리는 실천적인 자세를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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