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명 - 전 세계 100억 인류가 만들어낼 위협과 가능성
대니 돌링 지음, 안세민 옮김 / 알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인구의 증가와 관련하여 문득 떠오르는 인물을 생각해보면, 아마도 영국의 경제학자 맬서스가 아닐까 싶다. 그는 자신의 저서 인구론을 통해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한다면서, 인구증가가 빈곤, 악덕 등과 같은 사회악의 원인이 되므로 식량에 맞도록 인구를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인구가 20억 명 이상이 되면 인간의 삶 자체가 거의 불가능 했을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만약 그가 예견한 일이 현실에 그대로 적중되었다면 지금의 우리 사회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그의 주장은 틀린 것으로 판명되었고, 그가 말했던 몇 배가 더 많은 인구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구촌의 세상은, 그 시대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발전된 사회의 모습을 보이며 커다란 문제없이 온전히 유지되어가고 있음을 본다. 그런데 그의 주장이 지금까지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단언할 수 있을 만큼 별 의미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음에도, 지금 이 순간에도 조금씩 늘어나는 인구의 증가현상을 대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부정적인 측면에서의 고민과 염려를 하고 있는듯하다. 최근 UN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의 인구는 대략 72억 정도이며, 지금의 추세로 볼 때, 2025년경에는 80억 명을 돌파할 것이고 2100년이 되면 마침내 100억이 넘는 거대한 인구가 지구상에 존재할 것이라고 한다. 이를 두고 비관론자들은 인간의 탐욕에서 비롯되는 우리의 사회에 다양한 문제들을 언급하며 심각한 경고를 하고 있는 반면에, 낙관론자들은 인간이 이성을 지녔다는 논리로 현재 불거지고 있는 문제들은 결국 긍정적인 방향에서 해결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주장하는 논리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더러는 애매모호한 부분도 있고, 한편으로 반박의 여지도 충분해서 기정사실화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저자는 그러한 관점에서 이 책을 통해 인구증가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들을 토대로, 이를 가급적 객관적인 시각에서 심도 있는 세밀한 분석을 해보고자 했다. 책의 내용은 세계인구가 10억 명 증가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몇 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러한 분류의 이유는 그 시대의 인구 수준에 맞는 적절한 이슈를 논함으로서 주요쟁점의 문제가 분산되지 않도록 하려는 세심한 저자의 배려로 판단된다. 먼저 이 책의 전반부에 소개되고 있는 부분은, 과거에서부터 2011년의 시기까지 인구가 70억 명으로 증가하는 과정을 집중 분석하고 있는데, 이 내용에서 독자들은 각 시대에 따른 산업발전과 경제성장을 통한 소비 정점의 문제와, 폭발적인 인구 증가를 놓고 당시 전문가들이 어떠한 요소에 관심을 가지고 논의를 이루어 왔는지, 또한 점차 고갈되는 자원에 대해 미래 에너지의 수급문제에 관한 세부적인 것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책의 전반부가 지금까지의 인구 증가의 원인과 이를 통해 부수적으로 연관되는 요점들을 살펴보았다면, 후반부는 향후 인구증가 추세에 관한 것이 심층적으로 다루어져 있다. 그래서 2025년 80억을 넘어 이후 결국 인구가 100억 이상의 인구가 지구촌에 존재하게 될 때, 식량이나 식수의 문제 그리고 출산율이 낮은 국가에서 생기는 노동과 관련한 이주민의 문제 등을 짚어보고, 결론적으로 오늘날 인구증가의 문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는 사람들의 주장하는 내용처럼, 과연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 아니면 낙관론자들의 말처럼 많은 문제점을 극복하면서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인지를 예측해보고 있다. 물론 여기에 따르는 인구통계의 구체적인 수치는 UN에서 발표한 내용을 따른다. 다만 후반부에서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은,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해서 신뢰성에 문제가 있을 수는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 근거의 내용을 볼 때, 나름대로의 명확성이 담보되어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다.


이 책은 인구증가와 그로 인해 인간의 과도한 욕망으로 빚어지는 수 없이 많은 문제점들, 이를테면 동식물 멸종의 위기,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의 문제, 경제 위기, 문화의 충돌과 같은 핵심적인 부분들을 주도면밀하게 살펴보면서, 그에 따라 우리가 무엇을 인식하고 어떤 대안을 마련할 것인가 하는 전반적인 문제를 비교적 상세하게 다루어 내고 있어서 흥미롭게 읽혀진다. 특히 다른 무엇보다 지금까지 인구증가와 관련하여 논의되는 많은 예측들 가운데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경고성 징후들에 관하여, 이러한 주장을 우리가 어디까지를 수용해야 하며, 만약 UN의 발표대로 인구가 향후 100억 명이라는 수치에 다다랐을 때에라도,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춰 이에 대응 할 것인지를 책 속에서 밝히고 있는데, 그 내용이 상당부분 수긍할 만한 것이어서 주목되기도 한다. 인구증가의 문제점은 지구 존망의 위기와 결부되어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에 의해 제기되어 왔다. 하지만 그런 지적과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는 계속 진행되어 왔다. 저자는 그런 측면에서 결과적으로 인구의 수는 매년 조금씩 증가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어느 시점에서부터 감소되는 경향을 나타낼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듯하다. 또한 그 과정에서 야기되는 부정적인 요소들도 인류가 지나온 시간동안 반복적인 학습의 효과로 이성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놓는다. 개인적으로 생각 할 때, 이 책은 겉으로 보면 단순한 인구증가의 문제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보다는 인구와 관련하여 우리가 미처 예상치 못했던 다양한 사회적 요소들을 연관관계를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일목요연하게 파악해 놓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다. 따라서 독자들의 입장에서 이 책의 내용은, 당면한 인구문제의 현안에 관한 것은 물론이고, 우리 사회에 중요 이슈가 되는 시사상식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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