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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살아가는 힘 - 내가 선택하고 결정하는 인생법
문요한 지음 / 더난출판사 / 2014년 4월
평점 :
인생은 수 없는 선택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는 어떠한 일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관하여,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을지 모른다. 물론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에 대한 책임은 다른 누구도 아닌 본인의 몫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이런 선택의 과정에서 우리가 생각해 볼 것은, 과연 확고한 자신의 의지나 의사가 얼마만큼 반영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한번 곰곰이 자신의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 보자. 혹시 이미 결정해버린 어떤 사안에 대하여 자신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음에도, 타인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마지못해서 한 것은 아닌지, 또는 나의 의견과 생각보다는 남들의 말에 더 비중을 두어 판단한 선택은 아니었는지를 말이다. 인간은 혼자서는 존재하기 힘든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 자신은 다른 누군가와 사회적인 관계를 맺고 어울리며 부대끼며 살아가게 마련이다. 그러나 때로 우리는 그러한 관계의 중심에 타인의 생각이나 행동양식을 전적으로 모방하거나 추종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망각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문제는 그 결과가 자신에게 흡족한 만족을 주지 못했을 때, 뒤늦은 후회를 하거나 합리화 하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위안 삼는다는 것이다.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지 결코 남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은연 중 자신의 의지와는 별개로 행동하는 우를 흔히 범한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방식이 지속된다면 자신의 성공된 삶은 요원한 일이 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논지에서 스스로의 의지에 따른 자율적인 삶을 위해 무엇이 우선되어야 하고, 또한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이끌어 갈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독자들이 관심을 가져볼만하지 않나 싶다.
저자는 이 책에서 향후 우리의 사회가 1인 가구의 확대와 평균수명의 연장, 그리고 정보통신의 발달에 따른 새로운 인간관계가 일반화되고 있음을 볼 때, 자율적인 삶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그 인생은 정체되거나 퇴보할 가능성이 많다고 말하면서, 우리 자신의 내부에 잠재되어 있는 자율성 회복에 힘써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 결정하고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고 싶은 욕구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욕구가 가족이나 사회구성원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인간관계의 과정에서, 타인을 너무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이를 스스로 억압하게 되어 수동적이거나 심지어는 결정장애와 같은 정신적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단계적인 훈련을 거쳐 자신의 몸에 자연스럽게 습관화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 속에는 우리들이 자율적인 삶을 구가하기 못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되어 있는데, 그 내용이 일부 공감이 가기도 하고 충분히 수긍할 만 한 것이어서 주목해 볼만하다. 이를테면 자신의 행동에 관하여 가슴 속에서 우러나오는 순수한 감성을 바탕으로 하여 가치를 부여할 필요성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과, 무심코 행해지는 충동을 억제하기 위한 자기 조절의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는 저자의 논리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자율적인 삶은 우리의 생각만큼 단기간에 도달하기에는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아서, 자기 자신과의 피드백을 통한 소통이 원활하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도 유의할 만하다고 여겨진다. 이외에도 우리 스스로가 자율적인 삶을 갈구하면서도 왜 이것이 현실에서 실행되고 있지 못하는지에 대한 세부적인 저자의 설명은, 독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인식의 깨달음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오늘 우리의 시대는 과거 획일적이고 통제된 사회와는 확연히 다르다. 개성이 존중되며 모든 것이 빠른 속도로 다원화되어가고 있음은 인지의 사실이다. 이와 같이 개인의 권리와 자유가 보장이 되는 사회에 살면서, 타율에 의해 지배되거나 속박되어 살아가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우리들 대부분은 지금까지 자신이 주체적인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지나온 삶을 돌이켜 들여다보면, 그것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왜냐하면 부모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기 위해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굽힌다거나, 타인으로부터의 의식을 두려워 한 나머지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하는 식의 일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일들이 지속되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습성처럼 몸에 배이게 마련이고, 결국 우리로 하여금 능동적이지 못하고 수동적인 존재로 전락하게 만든다는데 있다. 자기만의 세계관이나 철학이 없는 삶은 언제나 남의 보호아래 한정된 인생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만약 그러한 삶이라면 과연 자신의 인생에 무슨 발전이 있겠으며, 어떻게 온전한 자신만의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겠는가. 타인에 의해 의존적인 삶이 지속되면 지속 될수록 자신의 인생은 협소하고 피폐해질 뿐이다. 그럼에도 이를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거나 될 때로 되라는 식으로 방치한다면, 머지않아 인생의 낙오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언제까지나 끌려 다니는 인생을 유지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 책에 의하면 자율적인 삶은 살아가는 방법은 복잡하지도 않고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인생의 주인은 바로 우리 자신임을 인식하고, 내 스스로가 선두에 서서 나를 이끄는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데 좋은 기회를 얻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