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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처럼 반론하라 - 원하는 대화를 하고 싶다면
우에노 마사루 지음, 김정환 옮김 / 끌리는책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 속담 중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혹은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격언이 있다. 이것은 말이란 것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의미한다.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처럼, 말은 상대방이 듣기에 따라서 각기 해석이 다를 수 있고, 그런 이유로 받아들이는 느낌들도 그 편차가 당연히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어떤 모임이나 회의 혹은 누군가와 단 둘이 이야기하게 될 때, 좋은 분위기가 무르익다가도 무심코 던진 한 마디의 말이, 의도하지 않은 이상한 상황으로 만들어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게 마련이다. 반대의 현상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험악하고 멱살을 잡을 만큼의 급박한 일이 예상될 때에라도, 누군가가 건네는 말 한마디로 인해, 마치 반전의 효과처럼 언제 그랬는지 모를 정도로 조용하고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상대가 누구이든 간에 우리는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엉뚱한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나 방법을 습득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그렇기에 수 없이 많은 타인들 속에 자연스럽게 섞여 살아갈 수밖에 없고, 그들과 함께 부대끼며 존재하기 위해서는 대화를 통한 소통은 필수 불가결한 수단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때로는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내세우기 위해 상대를 설득하거나 조율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며, 한편으로 상대의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잘못된 점이나 적절하지 않은 부분을 반박해야 할 때도 있다. 설사 이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대화의 중요성이 요구되는 상황은 얼마든지 많을 것이다. 결국 누군가와는 대화를 해야 하는 우리에게 있어 필요로 하고 비중 있게 다루어져야 할 것은, 상대방에게 부담과 불편을 주지 않으면서도 효율적이고 부드럽게 대화를 이끌어 갈 것인가에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이유에서 우리의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유용한 대화기술을 소개하고 있어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 책의 내용은 보통 우리가 어느 특정한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데 있어, 그 흐름이 논리적이고 원만한 방향으로 소통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이를 위해 상대방과 토론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토론환경들을 설정하여, 그 상황에 적절한 대화를 풀어 갈 수 있도록 하는 논리적인 토론기술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어 눈여겨 볼만한 책이 아닐까 여겨진다. 책 속에서 독자들은 자신의 의견을 상대방에게 적극적으로 피력해야 하는 경우, 혹은 어떤 주제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얻기 위한 것이거나 또한 간혹 불리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약점을 노출시키지 않으면서 효과적인 반론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이 책에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여러 상황들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들을 언급하고 있어서 결코 가볍게 생각하고 넘길 것이 아닌듯해 보인다. 이를테면 직장에서 상사와 어떤 사안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거나, 업무상 무리한 요구를 받았을 때, 자신의 주장을 무리 없이 논리에 맞게 대응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고, 또한 부부사이에서 자주 발생하게 되는 의견충돌이라든지, 자녀와의 관계에서 필연적으로 야기되는 여러 다툼의 문제들의 경우에도, 큰 문제를 불러일으키지 않으면서도 원활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적합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어서 주목할 만하다. 더구나 상대가 누구이든지 간에 심리트릭을 활용한 반론의 제시와, 사람들 개개인의 특징을 고려한 유형별에 따른 마련책의 경우는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응용 가능한 것이어서 실용교양도서로서 괜찮은 책으로 여겨진다 하겠다.
책의 내용을 보면 어떤 특별한 훈련이나 연습 없이도 우리가 실생활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많은 대화의 방법들이 나타나있다. 더욱이 개인적으로 이 책이 유익하게 생각되어지는 것은, 그 내용이 대부분 공감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할 만큼 수긍이 가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보통 말을 잘하기 위한 궁극적 목적은 단지 화려한 미사여구를 구사하여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왜곡해서 교묘하게 말하는 것을 가급적 배제하고, 어떻게 하면 상대방으로 하여금 공감하게 만들면서 논리적으로 원만한 대화를 이끌어 갈 것인가에 있다. 그래야만 대화중 의견다툼이 일어나도 분위기를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도 상대를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을 어필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다양한 상황들을 맞닥트리게 된다. 그러나 손뼉은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 식의 상대방만을 탓하는 것은 어쩌면 핑계나 변명에 가깝다. 따라서 원만한 토론을 위해서는 우선 우리 자신이 먼저 조금만 신경 써서 대화를 주도해 나간다면, 상대방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으면서도 만족하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반론은 상대방을 억눌러 이기려고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며, 또한 자신만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자 함은 더더욱 아니다. 사안에 대하여 서로가 충분히 동의하고 바람직한 소통의 장을 열어가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다. 이 책은 단순히 임시방편으로 말 잘하는 방법을 기술한 것이 아니라, 올바르고 타당한 대화와 토론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많은 독자들에게 참고할만한 실용도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따라서 많은 독자들의 이 책을 통해 원활한 대화의 노하우를 익혀, 향후 흡족하고 유쾌한 대화의 시간을 많이 만들어 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