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꼴찌 -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행복의 메시지
이성빈 지음 / 위니케이스타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서울대 꼴찌라는 제목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책의 내용에 무엇을 담았을까 하고 호기심과 궁금함이 많았었던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나온 과거를 돌이켜 생각해보니, 나에게도 비록 꼴찌는 아니더라도 거의 그것과 다를 바 없는 비슷한 순위에 머물렀던 한때의 기억이 있는듯하다. 당시에는 그로인해 암담하고 우울했던 순간을 맞이했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아마도 그런 쓰라린 경험이 있었기에 거기에 더 이상 머무르지 말아야지 하고, 조금은 나은 방향으로의 탐색과 노력을 경주하게 만들었던 좋은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어느 분야에서든 공정하게 치러진 평가에서 꼴찌라는 성적을 거두었다는 것은, 아무래도 남들에게 결코 자랑할 만한 내용의 일은 아니며, 왜 그런 결과를 얻었는지에 대해 스스로 반성의 시간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꼴찌라는 것이 많이 아쉬울망정,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타인으로부터 비난받을 정도의 행위는 결코 아니라고 본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일등이 모든 것을 다 가져가는, 조금은 이상한 사회로 변질되어 버린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물론 온갖 노력과 열정을 다해 수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는 점은, 마땅히 칭찬해주고 박수를 쳐주어야 할 일이다. 그러나 목표를 향해 부지런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했지만 일등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고 하여, 어느새 그 과정이 모두 무시되거나 주목받지 못하고, 오히려 부끄럼과 책망을 마치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는, 스스로의 삶에 상처를 내야 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입시생이라면 누구나 그토록 열망하는 서울대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했지만, 그 안에 안주하여 남들이 흔히 말하는 간판을 업고 살아가는 삶이, 애초 자신이 원했던 인생의 목표와는 다른 것을 알고, 홀연히 이를 탈피하여 스스로에게 즐겁고 행복하며 열정을 다할 수 있는 길을 찾아 거침없는 행보에 나서고 있는, 한 젊은이의 솔직담백하고 생생한 현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눈길을 이끈다. 책 속에는 저자가 실제 경험했던 다양한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는데, 오로지 성적으로만 모든 것을 재단하여 나열하는 현실의 경쟁에 치여 정작 자신의 재능과 꿈을 포기해야 하는 누군가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는 의미 있는 책이 될 듯하다. 그래서 당면한 현실이 조금은 버겁게 느껴지는 독자들이 있다면, 한번 관심을 가지고 읽어볼 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 한때 반에서 중간정도의 성적을 유지했던 저자는, 우연히 시사적인 칼럼의 내용을 읽다가 그 내용에서 문득 타임머신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떠올라, 공부에 대한 본격적인 열의를 품었고 그 결과 서울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아이러니 한 것은 입학 후 무난한 졸업을 했다면, 그 자체로 어느 정도 직장인으로서의 보장된 삶을 유지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많은 시행착오의 길을 걸어오면서도 후회하지 않는 그의 다양한 도전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의지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부모님이나 타인에 의해 마지못해 따라가거나 강제된 삶보다,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더불어 살며 함께 나누는 삶이야말로 의미 있고 행복한 인생이 아니겠는가 하고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반문한다. 그러면서 누구든 어느 날 문득 무언가 해보고 싶다는 욕망을 느꼈다면 주저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해보라고 말한다. 물론 그것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생소한 것이어서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 일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러한 두려움에 머뭇거리기보다 스스로가 원했던 것을 찾아 조금씩 노력하다보면, 그동안 자신이 깨닫지 못했던 새로이 알게 될 것이며,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 자신은 한때 무엇 하나 잘하는 것이 없어 의기소침했고 그래서 주변만을 맴도는 극히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인위적으로 둘러싸고 있는 외부인들의 인식과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나는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와 도전정신으로 세상 밖으로 나가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어렵게 대학에 들어가서도 다양한 활동과, 안목을 넓히기 위해 무작정 따라 나섰던 해외의료봉사와 호주로의 여행, 또한 이런 저런 이유로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조금의 힘이나마 보태주고자 했던 멘토링에 이르기까지 그의 지나온 삶의 여정은 끝없는 도전의 연속이었음을 볼 수 있다.


행복은 성적순서가 아니라는 말이 한동안 유행어처럼 인구에 회자되는 일이 있었다. 그러나 언제인지 모르게 그런 말은 쏙 들어가고, 다른 가능성을 모두 닫아버린 채, 남들보다 조금 더 나아보이기 위해 스펙을 쌓는 일에 모두가 열중한다. 그리고 그런 일이 이제는 마치 당연시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높은 명예를 얻었다고 해서, 그 삶이 진정 행복한 삶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이는 여러 연구들을 통해 이미 사실로 증명되었기도 하다. 그런데도 오늘의 우리 사회는 공부로 그 순위를 매기고, 그러한 방식대로 행복에 근접할 수 있는 것이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하고 있다. 그런데 반드시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빌 게이츠를 비롯한 오늘날 많은 유명 인사들의 과거 행적을 살펴보면,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을 찾아 도전함으로서, 남들은 쉽게 할 수 없는 많은 것을 이루어 왔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물론 어려움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혹시 모를 실패가 있을까 싶어, 여전히 도전의 길로 쉽게 발을 들여놓지 못하는 것도 그리 바람직한 일로 보이지는 않는다. 남부럽지 않은 성공한 인생의 길이 우리가 예측한대로 또한 어떠한 공식에 따라 성립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누군가가 말했듯이 자신의 지나온 인생을 회고할 때, 가장 아쉬워하는 일은 자신은 정작 하고 싶었지만, 마음으로만 바라고 실제 하지 못했던 일들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 책의 저자가 도전해왔던 것처럼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에 매달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맡기기보다는, 조금은 어려워 보이더라도 자신이 즐거워하고 열정을 다할 수 있는 일에 한껏 매진해보는 것이 차라리 더 나은 일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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