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우리를 일하게 하는가 - 네가 살아간다면 피할 수 없는 질문들
한호택 지음 / 아이지엠세계경영연구원(IGMbooks)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현재 한해에 우리나라의 경제활동 인구는 대략 2500만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 가운데, 스스로는 자신이 하는 일에 관하여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일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일에 대해, 단순이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한 행위 외에, 나름대로의 어떤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듯해 보인다. 물론 경제적 목적이 우리가 일을 하게 되는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중요한 핵심적 이유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일을 하게 되는 그 의미를 우리가 조금 더 확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본다면, 내가 정말 금전적인 취득만을 위해 일하는 것일까 하는 구체적인 질문에 관하여,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애매모호한 의식의 경계선에 자신이 서 있음을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대사회는 점차 다양해지고 세분화 되면서, 역동적이고 다각화된 긍정적인 형태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한편으로 우리 내부에 의식의 흐름은 복잡다단한 것을 피해 단순화 하려는 경향들이 있는듯하다. 그래서 사회를 바라보는 우리의 행태도 예전과는 달리 여러모로 많이 달라진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우리의 단조롭고 도식화되어가는 사고의 흐름이, 어느 면에서 보면 간단하고 명료해서 편리해보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로 인해 우리가 중요하게 간주하고 인식해야할 많은 부분들이 쉽게 간과 된다는 점이다. 이 책은 그러한 관점에서 일과 사람,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생겨날 수밖에 없는 다양한 사회관계의 파생적 현상들을 소설의 형식을 빌려, 우리가 무엇 때문에 일을 해야 하는 것이고, 무엇 때문에 살아가야 하는지를 되살펴보게 하는 의미 있는 책으로 여겨진다.


이 책은 개인사업의 부도와 이혼의 아픈 경험을 가진 주인공이, 매출 난에 허덕이는 보험회사를 우연한 기회에 경영하게 되는 책임자의 위치를 맡게 되면서, 그 안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상황들을 토대로 가치관 경영이라는 주제의 다소 독특한 이야기가 전개되어 있다. 저자가 책 속 주인공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것은, 경영인으로서 기업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어떻게 설정하여 이끌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리더로서의 가치관 재고와, 기업의 근원적 목표가 되는 이익의 창출을 위한 조직행동 본질적인 이해와 더불어, 인문학적 사고가 바탕이 된, 조직 내 인간관계의 새로운 모색을 통한 가치 형성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경영의 본질적인 부분을 주요 내용으로 다룬다는 것은, 다른 어떤 이론서들과 마찬가지로 독자들에게 있어, 다소 딱딱하고 건조한 내용으로 받아들여 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책은 경영철학의 핵심적인 요소를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소설의 형식으로 스토리텔링이 되어 있어 독자들이 부담 없이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한 이 책이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부분, 즉 기업이 오로지 이익의 추구만을 위한 대상이 아닌, 사회적 이익에 부합하기 위한 세부적인 방법적 고찰과, 우리에게 있어 일이라는 것이 경제적 목적 외에 자아실현의 도구라는 허울적인 외침에서 벗어나, 그 실천적 방안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어서, 오늘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한편,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사실 경영의 혁신이나, 기업의 조직과 관련한 다양하고 전문적인 내용을 다룬 책들은 이미 많이 등장했으며, 지금도 고부가가치를 통한 기업의 이익극대화와, 경영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하고 새로운 경영이론의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업가든 개인이든 간에 무엇을 위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지, 무엇 때문에 일을 하고,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일을 하게 만드는지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질문과 이해를 다루고 있는 책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한 점에서 본다면 이 책은 독자들이 나름대로 참고할 만한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최근 들어 가치관의 부재로 인해 벌어지는 우리 사회의 온갖 부조리의 문제와 도덕적 헤이는 점점 심각해져가고 있는듯하다. 그런데 우리가 이를 가볍게 무시하지 넘어가지 말아야 할 것은, 이러한 문제점이 언젠가 분명 부메랑이 되어 우리의 삶에 뜻하지 않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 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데 있다. 문제의 원인은 다양한 부분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을 피력해본다면 그 근원의 중심은 아마도 개인의 사회적 가치관 함몰에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돈이 점점 많아진다고 해서 비례하여 우리의 행복이 그만큼 증가되지 않다는 것은, 많은 전문가들의 각종 연구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따라서 우리가 일을 한다는 것은, 단지 경제적인 이유로만 해석 될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서 우리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 주는 유용한 도구로 깊이 인식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그것이 가능하기 위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이 책이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인문학적 사고에 바탕을 둔 우리의 사회적 가치관이 올바르고 굳건하게 정립되어져야 것이고, 더불어 실천적의지가 뒤따라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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