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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상 3 : 지구의 심장 ㅣ 다른 세상 3
막심 샤탕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해리포터의 이야기나 나니아 연대기가 그랬듯이 판타지 소설에 있어, 많은 독자들로부터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는 치밀한 구성과 탄탄한 스토리 전개에 있지만, 그와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는 마치 독자가 소설의 내용 속에 주인공 된 것 혹은 주인공을 통해 대리적으로 느끼게 되는 충분한 만족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현실을 바탕으로 또 다른 이상향의 세계를 만들어간다는 기발한 모험의 내용을 흥미롭게 다룬 이 소설은, 기존에 인기를 끌었던 판타지 작품에 버금가는 새로운 이야기를 통해, 긴장감 있으면서도 실감나게 그려가고 있어 독자들이 한번 주목해 볼만 하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장르 작가로 불리는 막심 샤탕에 의해 올해 새롭게 출간된 이 작품의 내용은, 어느 날 지구에 불어 닥친 폭풍설이라는 자연재해로 인해, 도시의 인위적인 모든 시설은 사라지고 원시적인 새로운 세상으로 탈바꿈 되어 가는 과정에서, 어렵게 살아남은 소년소녀들의 목숨을 건 숨 막히는 다양한 모험의 이야기가 다루어져 있다.
먼저 마지막 3편을 살피기 전에 이전의 내용을 잠시 살펴보면, 다른 세상 1편에서는 급작스러운 기후 변화에 따른 폭풍설이 지구를 한바탕 휩쓸면서 수많은 인명과 그들이 만들어 낸 문명이 사라지고, 그 와중에 살아남은 일부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이상한 기운에 유전자 변이가 생기면서, 이런 이유로 난폭한 존재로 변해버린 어른들을 위험하고 기이한 행동을 피해, 새로운 삶을 모색 하게 되는 아이들의 혼란스런 과정이 그려져 있다고 보면, 2편에서는 작품의 주요 주인공이 되는 맷과 그의 친구 토비, 앙브르가 힘을 합해 안전한 장소를 찾아 새로운 여정의 길에 나서면서,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모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에 출간한 3편에서의 내용은 삼총사로 결의를 맺었던 맷과 그의 동료들이 힘들게 만들어 놓은 안식처인 에덴이라는 무대를 중심으로, 자신들을 해치려는 난폭한 존재로 변해버린 어른들 즉, 시니크와 글루통과의 목숨을 건 전쟁의 과정을 실감나게 펼쳐나가고 있다. 원래 시니크와 글루통은 별개의 서로 다른 영역에서 무리를 이루고 살아가면서, 어린이들로 구성된 몇몇 군소 단위를 이루었던 팬을 습격해 오다가, 가장 많은 인원으로 이루어진 에덴을 공격하기 위해 서로 동맹을 맺고 이를 실행에 옮기게 된다. 인원의 열세는 물론 여러 가지 면에서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는 에덴의 팬들은, 그들과의 전면적인 대결로서는 승산이 없음을 인식하고, 맷이 주장한대로 특공대를 조직하여 게릴라식의 기습 공격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이를 물리치고, 최종적인 목표였던 자신들이 구상한 새로운 문명을 만들기 위해 결연한 의지로 힘을 모으기에 이른다. 그런데 3편에서 주목하고 특이할 만한 것은, 주인공 맷을 중심으로 한 에덴의 팬들이 적대적인 관계에 놓인 난폭한 어른들과 벌이는 치열한 전투의 과정에서 현명하고 슬기로운 대처법을 통한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전개되어 있고, 또한 그러한 전개과정을 통해 독자들이 예상치 못한 반전에 반전의 거듭하는 내용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어, 이 작품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판타지 소설과는 조금은 색다른 느낌을 주면서도, 판타지가 가져야 하는 흥미로운 요소를 적절하게 조화시킨 이 작품은, 다양한 모험의 과정에서 펼쳐지는 스릴과 반전의 내용 외에도, 현실의 세계를 바탕으로 그 위에 새로운 세상을 열어 간다는 희망과, 목숨을 건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용기와, 더 나아가서는 환경보호와 같은 긍정적인 요소를 담고 있어서 독자의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여겨진다. 이 작품은 인간의 본성에 따른 탐욕이 결국 지구에 기후 변화를 일으키면서, 지금과는 사뭇 다른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질 것이라는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더구나 작품의 치밀한 구성아래 전개되는 모험의 과정에서 시종일관 지속되는 스릴의 연속과, 결말 부분에 등장하는 반전의 묘미는, 독자들로 하여금 책에서 손을 떼게 하지 못하는 흡인력이 강한 소설이 아닐까 싶다. 따라서 자연의 커다란 재앙에서 어렵게 살아남은 아이들이 자신들만의 안전한 세상을 구축하고, 이를 분쇄하려는 모종의 세력과 한바탕 신나는 모험이 펼쳐지는 이 작품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즐거운 판타지의 세계를 만끽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