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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저노믹스 - 융합경제, 제4의 물결
이상문 & 데이비드 L. 올슨 지음, 임성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인류의 사회 변화 과정의 흐름을 물결이론을 통해, 생산자가 주체였던 농업사회를 하나의 커다란 물결로, 이어서 자본가가 주체가 되는 산업사회를 제2의 물결로 보았으며, 그리고 그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그는 지식인이 주체가 되는 제3의 물결인 정보혁명과 정보사회가 곧 도래할 것이라고 예견한바 있었는데, 그의 말대로 우리는 매일 넘쳐나는 새로운 정보를 감당하지 못할 만큼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군사적인 목적에서 만들어진 컴퓨터가 개인에게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이것은 결국 통신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IT 혁명을 불러일으켰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 30년간 쏟아져 나온 정보들의 양은 그 이전 5,000년 동안 쏟아져 나온 정보의 양보다 더 많아졌으며, 이는 다시 정보통신기술에 의해 네트워크로 긴밀하게 연결되면서 전 세계를 글로벌화라는 하나의 큰 틀로 묶어놓는 획기적인 결과를 낳는데 일조했다. 따라서 오늘날 인터넷 사용자라면 누구나 웹서비스를 이용해 이념과 사상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지구촌 곳곳을 누빌 수 있게 되었으며, 원하는 정보를 어디에서든 쉽게 얻을 수 있을 만큼 편리한 세상으로 탈바꿈 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궁금증이 생기는 것 중 하나는, 과연 앞으로 다가올 우리의 미래사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일부 학자들에 따르면, 세계화와 정보기술(IT)혁명은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을 인식하지 못하고 준비를 게을리 한다면, 그것이 국가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간에 시대에 뒤떨어져 낙오할 수밖에 없음을 경고한다. 이 책은 과거 IT혁명에 이은 융합의 과정이 디지털 기술과 같은 한정적인 분야에 그쳤다고 보면, 앞으로의 융합은 이것이 확대된 각종 기술이나 산업의 융합으로 인한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것임을 예고하여, 융합경제에 맞춰 새로운 가치창출을 위한 그 해법이 무엇일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는 융합경제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현실에 살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 융합의 물결은 우리가 속한 사회, 조직 그리고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고, 이러한 융합 혁명은 기존과는 다른 방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또한 이미 진행 중인 융합혁명은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 올 것이며,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재빨리 대처하고 문제를 읽어 낼 수 있어야 하고, 새로운 기회를 잡는 방법을 터득해 갈 것을,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혁신적 사례를 통해 우리를 일깨워 주고 있다.
오늘날 세계경제는 극히 불안하다. 게다가 대부분의 국가들은 석유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다시 환경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새로운 대체 에너지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 와있다. 그리고 식량과 의료문제 또한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다행히도 과거 역사의 사실이 보여주듯 인간은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면 할수록 호기심과 도전의식이 강렬해지는 것처럼, 이러한 심각한 문제에 대해 일부 사람들은 그 해결책을 융합에서 찾았고, 이러한 융합은 여러 진화단계를 거쳐 점차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었으며, 그러한 결과로 식품, 의료, 디지털기술, 에너지, 지적경영의 분야에서 획기적인 진전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제품과 제품의 융합이 경우 휴대전화를 이전의 단순한 통화기능에서 인터넷, 음악, 사진 등 복합적 기능을 지닌 새로운 융합체가 만들어졌고, 생물학과 인공시스템의 융합으로 인체의 정밀검사가 가능한 MRI와 같은 놀라운 의료기구들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또한 기업들은 이러한 융합혁명을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 서비스의 개발, 고객기반 확장과 같은 새로운 블루오션의 길을 열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이 책에서 현재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융합혁명에 따른 새로운 가치 창출의 방식이, 어떻게 이루어져 가고 있으며 어떤 형태를 띠고 있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보도되었던 뉴스에 의하면 애플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갤럭시탭 아이콘 등의 디자인이 아이폰의 사용자 환경(UI)을 모방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한다. 이 결과가 앞으로 어떻게 결정될지는 모르겠으나, 우리가 이러한 사실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러한 문제의 원인은 바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융합경제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싶고, 또한 단순히 정보를 알고 베끼는 식으로 통하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 내용에 근거한 바와 같이, 오늘 우리의 사회는 정보화 시대를 넘어 융합의 시대인 제4의 물결에 이미 진입되어 있는 듯해 보인다. 세상은 변하고 있는데 이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은 곧 퇴보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따라서 슘페터가 말한 새로운 혁신 즉, 과거의 개발에 바탕을 두기보다는 기존의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가치에 도전하는 창조적 파괴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 시점에서, 기업이든 개인이든 상상력과 창조력을 바탕으로 자신을 위한 새로운 혁신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이며, 더불어 많은 독자들이 이 기회를 통해 새 시대에 주체가 되는 자기 자신을 만드는데 하나의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