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뇌를 써라 - 뇌의 부정성조차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뜻밖의 지혜
강동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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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것들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고, 또한 그 원리대로 움직이게 마련이다. 밤이 있으면 낮이 있고, 좋은 것이 있는 반면에 싫은 것도 있으며, 또한 행복한 기쁨의 이면에는 불행한 고통이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양면성에 비추어 보면, 사랑이라는 것도 어떤 사람에게는 언제나 달콤하고 아름답게 보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사랑으로 인해 아픈 상처를 경험한 이들에게는 그것이 반드시 그렇게 보이지 만은 않는 법이다. 따라서 어느 한쪽 부분만을 보고 그것이 항상 옳고 그르다거나, 좋고 나쁘다고 단정 짓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하는 일이고, 결국 이러한 양면성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의 삶은 분명 지금보다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대부분의 우리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러한 양면성을 깊이 인식하지 못하고 극히 이분법적인 사고를 하며 살아가고 있음에도, 그러한 자신을 깨닫지 못할 때가 많다. 그것은 아마도 그동안 수없이 반복되어 온 일종의 습관 같은 편협적인 사고에 쉽게 길들여져서 일지 모른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런 양면성이라는 관점에서, 인간의 뇌와 관련한 다양한 임상실험과 연구, 그리고 실제 뇌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로부터 얻은 새로운 사실을 통해, 때로 산만하거나, 왜곡 혹은 망각하는 뇌의 부정적인 기능들이, 항상 우리에게 해로움을 끼치는 것이 아닌, 그 이면에 숨겨진 긍정적인 부분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이 책에서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따라서 저자는 마치 나쁜 것처럼 보이는 이러한 뇌의 기능을, 그저 쓸모없는 것으로 여기기보다, 자기 자신을 위해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꾸어 가야함을 말하고 있다.

이 책에는 뇌가 가진 양면성의 내용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는데, 때로 뇌는 우리에게 집중력을 발휘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산만함을 주기도 하고, 또한 어떤 사실과 사물을 기억하는 능력이 있는 반면에 망각하는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사회가 요구하고 가르치는 것은 대체로 뇌의 긍정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새가 한쪽의 날개로는 날아갈 수 없듯이, 우리의 뇌 역시 좋은 뇌의 기능과 나쁜 뇌 기능이 조화와 균형을 이룰 때, 최적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무한한 뇌의 능력에 의존하여 어떤 일을 생각하고 판단할 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자신의 사고의 과정에 문제가 없었을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 정확하게 관찰했고 그리고 이를 기억했으며 그래서 그에 맞는 이성적인 판단했을 거라고 믿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의 이러한 안일한 생각이 얼마나 잘못 되어 있는지, 여러 가지 실험과 실제 우리의 행동의 예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우리들은 보통 일상생활에서 실수를 자주 범하게 된다. 물론 이는 사소하게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뇌 과학에 따르면 이는 우리의 뇌의 기능 중 하나인 산만함에 따른 우리의 주의력 결핍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집중력을 떨어트리는 산만함이 과연 나쁘기만 한 것일까. 저자는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느끼고 이에 관심을 가지려는 잠제억제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이와 같은 산만함은 우리를 더러 혼란에 빠트리긴 해도, 창의성을 키우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산만함을 애써 없애려는데 노력하기보다 이를 창의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켜가는 것이 자신을 위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인지 부조화에 따른 문제로 자기 자신을 합리화 하려는 우리의 뇌기능 역시 마찬 가지다. 우리는 잘못되고 그릇된 판단이었음에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 자신을 합리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합리화는 정당하지 못한 것을 정당화함으로서 비논리적이고 편협한 사고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때로 지양되어야 한다. 그러나 세상 모든 일이 우리 생각과 뜻대로 이루지지 않는 것처럼, 우리는 좌절과 절망적인 상황에 직면할 때가 있다. 그래서 합리화는 이런 불안의 요소를 없애는 방향에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무언가를 오래 기억 하지 못하는 망각의 기능, 담배나 마약, 도박과 같은 자신도 모르게 빠져드는 중독 기능도,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이를 긍정적면을 것으로 바꾸어 자신의 능력을 향상 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균형적인 것을 원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들 중 대부분은 뇌가 지닌 여러 기능에서 좋게 보이는 면만을 중요하게 여기고, 반대쪽의 나쁜 기능처럼 생각되는 부분은 무시하거나 혹은 축소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의 뇌의 기능 중 나쁘게 보이는 측면은, 어떻게 인식하고 전환시키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자신의 능력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오늘날 우리의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급속히 변해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우리에게서 더 많은 능력들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뿐만이 아닌,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사람들은 대개 말하기를 자신에게는 타고난 능력이 주어져 있지 않다고 단언한다. 그러나 먼저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를 발견하지 못한 스스로를 되돌아 볼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우리가 몰랐던 뇌의 여러 기능들을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들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책을 통해 이제는 경직된 시선에서 뇌의 기능을 생각해볼 것이 아닌, 보다 유연한 자세로 그동안의 편협적인 생각과 태도에서 벗어나, 이를 발전적인 방향으로 바꾸어 보려는 노력들이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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