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에 관한 간단한 고찰 2
박동선 글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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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속담 중에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이 주는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아무리 오래기간을 서로 알고 지낸다고 해도 그만큼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기가 어렵다는 말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부딪치고 마주하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 중에는 더러 나와 마주한 상대방이 이성이든 동성이든 간에 다른 사람보다는 그래도 조금은 가깝게 지내고 싶은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며, 이 중 일부의 사람들과는 그러한 관계 이상의 어떤 끈끈한 인간적인 유대를 계속적으로 유지하고 싶은 마음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의 인간사라는 것이 언제나 애초 의도하거나 생각했던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듯, 우리의 인간관계역시도 처음에 맺었던 그 상태로 관계가 변하지 않고 진행되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아 보인다. 물론 그러한 과정에서 서로간의 관계를 도저히 지속시킬 수 없는 어느 한쪽에서의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면 모르지만, 그런 어떤 내세울 만한 특별한 사유가 없음에도 그 관계가 어느 순간 서서히 느슨해져 가고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자신이 상대방을 대하는데 있어 서투른 방법의 차이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다시 말해서 서로 간에 주고받는 말이나 행동에서 그리고 습관적인 부분의 특성에 대해서, 어느 순간 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생기는 오해의 부분이 조금씩 생기게 되고 이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누적되어지면서 결국에는 이런 문제가 더 이상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에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다. 따라서 만약에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에 대해 우리가 조금 생각을 달리하여 상대방의 그런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을 보인다면 우리의 인간관계가 이전보다는 훨씬 수월해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다.

이 책은 우리가 태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지니게 되는 혈액형을 그 기준으로 하여 대개 각 혈액형의 행동이나 심리적인 특징들을, 상황 설정에 따라 그 차이점을 적절하게 잘 잡아내어 간단명료하면서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풀어 놓아서 부담 없이 편안한 생각으로 펼쳐보면 좋을듯하다. 물론 혈액형에 따라 저마다 사람들의 성격이나 행동적 특징을 몽땅 포괄하여 한마디로 단정해도 된다는 그 어떤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런 접근법이 우리에게 흥미로운 것은 그것이 의외로 어떤 면에서는 상당부문 동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데다가, 우리의 인간관계를 어떻게 하면 원활하게 유지하며 살아갈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그 어떤 명확한 해결점이 없다고 보면, 통계적으로 나타나는 혈액형의 특징에도 나름대로 우리가 참고해 볼 수 있는 좋은 점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개인적인 판단으로 먼저 이 책을 과학적인 혹은 논리적인 면에서만 한정해서 보면 자칫 건조해질 수 있으니, 그렇게 하기 보다는 저자의 의도한 우리가 매일 부딪치게 되는 현실적인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내용들에 관하여, 이를테면 상대방은 왜 그런 상황에서 그렇게 행동했을까 하는 점에 중점을 두어 생각해 본다면 독자들이 이 책에서 많은 긍정적인 측면들을 찾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따라서 책에 나와 있는 대로 일부 내용을 근거로 살펴본다면 책상정리 스타일을 두고 각 혈액형의 특징들을 살펴본 내용에서 우리는 이들만의 뚜렷한 행동에서 다른 여러 부분을 유추할 수 있지 않을까 싶고, 충동구매가 심할 것 같은 내용을 다룬 부분의 경우 혈액형 각 스타일에 맞는 적절하고도 재미있는 그림과 설명을 통해서 우리가 잘 모르고 있었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리라고 본다.

공동체사회 속에서 보통 우리들은 우리라는 개념을 가지고 살아가게 마련이다. 이렇다 보니 대체적으로 인간관계에서 생각지 않았던 불미스러운 일로 우리는 많은 불가분의 스트레스를 안고 사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지닌 대부분의 불쾌한 스트레스 주범은 바로 이런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원칙적으로 어찌 보면 불가한 일인 지도 모른다. 단지 상대방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우리가 조금 노력하는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사람의 일부분만을 보고 그 사람의 전체를 판단할 수는 없는 일임에도 우리는 은연 중 이러한 실수들을 곧잘 하곤 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처한 환경이 틀리고 자라온 과정 모두 제각각이다. 그래서 나타나는 행동들의 형태가 모두 일률적일 수는 없을 지라도, 갑자기 무서운 것을 보면 우리가 대체로 놀라는 것처럼 사람에게는 일정한 패턴들이 분명 있지 않을까 싶다. 책 속에는 참으로 다양한 주제를 놓고 각 혈액형들이 나타내는 뚜렷한 행동의 특이성을 재미있게 나열해 놓아 독자들이 흥미롭게 한눈에 파악 할 수 있도록 잘 엮어져 있다는 생각이다. 이 책이 비록 혈액형이라는 전제를 달아 놓긴 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어느 특정인의 심리나 행동에 대해 알고 싶거나, 더러 인간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서툴러 많은 고민을 안고 있는 독자가 있다면, 인간의 심리를 심층적으로 다룬 전문적인 책을 펼쳐보는 것도 좋을 수 있겠으나, 한편으로 간단명료하면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이 책을 참고해보는 것은 나름 괜찮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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