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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곤충도감 ㅣ 봄·여름·가을·겨울 도감 시리즈
한영식 지음 / 진선아이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각종 기술의 발달로 인해 도시화가 급속히 이루어짐으로서 우리의 생활이 풍요로워지고 편리해질 만큼 많은 것을 얻었지만, 사실 그에 못지않은 많은 것들이 우리의 주위에서 사라져 버렸다. 특히 이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예전에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야생화들이나 곤충들이 바로 그것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요즈음 여러 지방 자치단체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 중 하나가 곤충 산업이라고 한다. 오늘 우리 아이들의 생활 모습들을 보면 학원과 학교 그리고 TV나 컴퓨터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과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생태계의 오묘한 현상들을 접하기에는 여러 가지 주변의 환경적인 제약들이 많아 보인다. 물론 최근 붐을 일으키며 진행되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자연을 다양한 곤충 체험관들이 생겨나고 있긴 하지만, 문제는 많은 시간을 내어야 한다는 것과 장소 역시도 부모들의 도움 없이 아이들 스스로가 자유롭고 재미있게 맘껏 즐기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들의 자연 학습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방법 중에서 그나마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아이들로 하여금 자연에 대한 친근감을 느끼게 하고 학교 학습과도 연계가 가능한 이와 같은 곤충도감과 같은 책의 구입을 고려해 보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기후의 특징인 사계절을 각 계절별로 나누어 그 시기에 나타나는 곤충들을 모아 놓아 자연적인 상태에 있는 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관찰할 수 있도록 했으며, 그 특징들을 함께 간단하고 명료하게 설명해놓아 아이들이 폭넓고도 다양한 종류의 곤충을 한권의 책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깔끔한 구성과 풍부한 내용이 잘 어울려진 도감이다. 이 책이 지니고 있는 특징 중의 하나는 이전의 다른 곤충도감과는 달리 단순하게 곤충의 모습을 보여주는데서 끝나지 않고 아이들의 학교 교과과정 내용에 잘 맞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특히 페이지 뒤에 실려 있는 부록 부분을 보면 알에서 시작된 곤충이 어른까지 변화되는 과정이나, 이들의 다양한 자연에서의 생활 모습과 천적의 관계 등을 나타낸 내용들은 아이들이 학교 학습과 관련하여 유용하게 쓰이리라는 생각이다. 또한 이 책은 어느 특정 학년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닌 저학년에서부터 고학년에 이르기까지 초등 교과과정의 거의 모든 부분을 담고 있어서 학년에 구애 없이 볼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큰 장점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실제 알고 있는 곤충의 이름을 말해 보라고 하면 아마도 그 종류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 된다. 또한 그나마 알고 있는 내용도 학교 교과서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배운 것이 전부가 아닐까 싶다. 이것은 우리의 도시 생활 주변이 곤충들의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며, 이런 이유로 아이들이 다양한 곤충들을 쉽게 관찰 할 기회가 그만큼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지구상에 곤충들과 같은 다양한 생물들이 인간과 더불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이것은 아이들에게 있어 그들의 신비로운 세계를 통해 풍부한 상상력을 향상 시켜줄 뿐만 아니라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데도 크게 한 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많은 아이들은 곤충을 생각할 때 해로운 생물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인간에게 이로운 역할을 하는 곤충들도 상당히 많이 존재한다. 일부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구의 온난화로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생기면서 곤충들의 생태계도 다양한 변화의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아이들이 쉽게 눈으로 관찰하지 못했던 곤충들의 신비로운 세계들을 이와 같은 책을 통하여 그들의 궁금증과 호기심을 해소하고 나아가서는 학교 학습과도 연계하는 좋은 참고서로 활용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