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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 마침내 드러나는 위험한 진실
다니엘 돔샤이트-베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지식갤러리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최근 위키리크스라는 인터넷 사이트가 그 동안 우리의 사회에 행해졌던 여러 가지 사실들에 대해 그 진실의 실체들을 적나라하게 폭로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적잖은 충격과 영향을 주었고, 앞으로 또 어떤 내용들이 추가적으로 공개될지에 대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만약에 우리 중 누군가가 힘이 있는 어느 기관이나 단체 혹은 기업에 의해 차별과 같은 불공정한 대우를 받고 있거나 불법적인 행위에 의해 상당한 침해를 받고 있다면 이를 온당하게 받아들일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진실이란 누구에게나 있는 그대로 알려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져 왔지만, 오늘 우리의 현실을 볼 때 항상 그렇지만은 않아 보이며 심지어 일부의 것은 상당부분 왜곡되어 진실과는 다른 엉뚱한 결과를 낳고 있고, 때로는 여론을 호도하기도 하며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그릇된 인식을 심어 주기도 해서 우리 사회에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생각하건데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우리의 사회에서 지켜져야 할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평등일 것인데 가끔은 권력이나 자본의 힘에 의해 이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거나, 어느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심각하게 무시되는 경우가 있는듯하다. 위키리크스는 이런 부당한 현실에 맞서 지금까지 우리 눈을 가려 왔던 여러 진실들을 우리에게 제공해줌으로서 알권리를 충족시켜줌은 물론, 우리 사회가 현재 얼마나 거짓과 가식에 깊게 물들어 있는지 부정부패의 그 현주소를 고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바른 사회정의구현을 위한 우리의 시민의식을 일깨워 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위키리크스의 출현과정에서부터 지금까지의 활동내역과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 등이 담겨 있는데, 이 사이트는 어느 누구에게도 무엇을 강제하여 자료를 요구하거나 ,지시를 하지 않으며 해킹 역시 하지 않는다는 원칙아래 세계 곳곳에 있는 내부 고발자들이 보내온 자료들을 검토하여 이를 공개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물론 익명으로 보내온 그들의 신원은 추적되지 않도록 보호받으며 자료 역시 전문가들에 의해 철저하게 검증한 후에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사실에 대한 아무런 왜곡 없이 직접 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는 “나는 사람들이 진실을 알기를 원한다. 정보 없이는 시민으로서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면서 정치, 경제, 종교 등 어느 부분이든 가리지 않고 정보를 독점하고 있는 일부 권력자들이나 해당 당사자들의 부정이나 무능, 비리의 내용을 폭로하면서 우리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몰고 왔는데, 그가 주장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하여 투명한 사회정의를 위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많은 시사하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다. 이 사이트에 근무하는 하는 사람들은 극히 적은 인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어떤 특별한 조직도 그렇다고 이를 지원하는 특정한 배후나 세력도 없이, 정보를 자유롭게 누구나 공유하고 그 진실을 알고자 하는 수많은 일반 지지자들에 의해 오늘도 외부세력의 커다란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제보된 새로운 사실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오늘 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누구의 간섭도 없이 자유로이 표현할 수 있는 민주적이고 다양성을 지닌 사회 속에 살고 있으며 이를 추구할 권리도 있다. 그러나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타인에게 어떤 침해를 가하거나 공공의 이익을 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를 행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해 볼 것은 이런 사적 침해나 공공의 해를 어떻게 판단 할 것이며 또한 그 근거는 무엇이며 이를 강제적으로 제한할 권한이 어느 누구나 수긍할 정도로 상식적이고 원칙 아래서 합리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가이다. 민주적인 사회에서 다수결에 의해 국민들이 뽑은 위임받은 자가 있어 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평등하고 공정하게 절차에 따라 그 진위를 가리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그것이 언제나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가져 오는 것은 아니다. 위키리크스의 폭로된 내용에 근거해보면 오늘 우리의 사회는 소수 정보를 독점한 자들에 의해 마음껏 유린되는 현실을 살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민주주의 이념을 얼마나 크게 위배하고 있는지, 그리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있으며 진실들이 왜곡되어져 있는지 심히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우리는 그 동안 알권리를 위해 언론의 힘에 너무 의지해왔던 듯하다. 하지만 언론 역시 부패나 부정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일방적이고도 무능한 거대 세력들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행하고 있는 수많은 비리들에 맞서 용기 있게 나선 내부고발자들은 분명 보호되어야 하고 우리의 올바른 사회 정의를 위해서라도 앞으로 이는 권장되어야 할 사항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