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리선언 - 우리가 동물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 여섯 가지 이유
마크 베코프 지음, 윤성호 옮김 / 미래의창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인간은 주어진 열악한 환경에 생존 본능 위해 많은 극복의 노력을 해오며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워냈지만 그 동안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하고 간과한 것들 중 하나는, 우리 인간의 삶과 관련하여 극도의 이기주의에 입각한 그리고 생활의 안이한 편의만을 위해 자연과 함께 존재하는 다양한 생물체들과 공생하는 법을 애써 무시하거나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늘 우리의 자연을 생각해보면 인간에 의해 무차별적인 자원의 남획과 더불어 무자비한 개발로 인해 인간을 위한 생활권의 영역은 필요이상으로 넓어졌지만, 여타 동물들은 그들의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서서히 멸종의 위기에 처해있으며, 이로 인한 자연환경의 급작스런 변화로 이제 인류 존속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만큼 오늘날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우리는 이를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동물과 협력하며 자연에 함께 공유하는 삶을 살아가기보다는 오로지 인간만을 위한 성장위주의 개발에만 전력하는듯해 보인다. 지구는 인간을 포함한 어느 특정한 생물체 위한 공간이 아니며, 함께 평화롭게 어울릴 때만이 유지 될 수 있는 항구적인 장소이고 살아있는 생명체들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서 각자의 삶을 모색해가는 곳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곳곳은 이러한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단순히 인간에게 이롭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무참히 파괴되어 가고 있으며, 그 동안 인간과 함께 거주해왔던 많은 동물들 역시 언제부터인가 인간의 손에 의해 극히 차별과 멸시와 죽임을 당하면서 그들의 자취는 어느새 소리 없이 조용히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는듯하다.

이 책은 지구상의 많은 여러 동물들이 인간에 의해 철저히 배제되고 지금까지도 생명의 그 존엄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경시되어 왔던 상황에서, 우리가 태어나면서 고유적으로 지니게 되는 인간으로서 살 권리를 갖는 것처럼 동물에게도 그들만의 공간에서 어느 누구의 일방적인 간섭 없이도 자유롭게 살 권리가 있음을 우리가 인정해야 하며,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그들을 바라보는 그릇된 사고방식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서로 공존하는 삶의 방법을 새로이 구축해야함을 강조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에게 모두 6가지의 이유를 들어 동물들의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 세상의 모든 동물은 지구라는 공간을 서로 공유하면서 더불어 살고 있고, 인간과 마찬가지로 동물들도 생각하는 힘이 있으며 결국 서로가 교감하고 배려하는 관계를 유지할 때만이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지구 환경과 생태의 문제가 상당부분 해결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의 내용에는 그 동안 우리가 동물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의 내용이 얼마나 부족한지 그리고 알고 있는 지식마저도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데, 사실 이전 우리 인류가 동물들에게 위협을 가하고 적대적인 행위 등을 보인 것이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것에 있다고 보면 오늘날의 그것은 오직 인간을 위한 실험대상이나 단순한 취미나 오락의 대상으로 점점 확대되어 동물학대의 전형적인 형태로 바뀌어 있음을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일례로 동물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에 따르면 갑각류의 대표적인 생물인 게는 고통을 느끼고 그것을 기억하며, 까치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고, 거북이는 초월적인 사랑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것은 동물들도 그들 나름대로의 감정이나 과거의 기억, 의식과 같은 것이 있다는 과학적인 근거이기에 이제는 그들을 우리와 같은 동등한 주관적인 존재로 인정해야만 하며 앞으로 관계도 이런 바탕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저자의 말을 우리는 깊이 인식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우리는 가끔 뉴스에서 위험이나 죽음의 위기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 헌신한 동물들의 아름다운 모습에 감동을 받을 때가 있다. 요즘 반려 동물로 인식되는 개와 고양이의 경우 예전과는 달리 많은 보호를 받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지구상의 여러 곳에서는 많은 동물들이 무지한 인간들에 의해 학대와 죽임을 당하고 있으며 그들의 삶이 크게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한해 인간들에 의해 이런 저런 이유로 사라지는 동물들의 수는 지금도 날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동물들이 종족을 보존하기 위한 기본적인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해가는 것과 맞물려 앞으로 먹이사슬과 관련하여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어 향후 지구의 환경에 어떤 또 다른 문제를 불러올지 심히 우려가 되기도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에게 이제라도 눈을 뜨고 열린 마음으로 동물과의 적절한 유대와 교감을 통해 지금 처해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깊은 고민을 해야 할 때이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가 동물들에 가지고 있는 그릇된 사고방식이나 근본적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특별히 강조하고 있는데, 이것은 우리 인류 미래의 삶을 위해서라도 단순하게 넘겨버릴 것이 아닌 우리 모두가 깊은 관심을 가지고 실천해가야 할 때는 아닌가 싶은 생각이다. 따라서 그가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동물권리 선언을 바탕으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 대해 귀를 기울이고 공동체적인 운명으로 함께해야 한다는 보편적인 인식이 우리 모두에게 하루라도 빨리 정착되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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