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퍼의 복음
톰 에겔란 지음, 손화수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우리의 세상사에 돌고 도는 이야기 중 그것이 진실 일지 아닐지 쉽게 판단하거나 예측 할 수 없는 일들이 더러 있게 마련이다. 오래전 역사의 이야기가 그렇고 현재에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들이 그렇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변하지 않고 많은 시간을 거치면서도 줄곧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 중 하나는 지구 종말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그도 그럴 것이 이는 우리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거니와 때로는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변화나 상황들이 인류가 생각했던 움직이기 보다는 자연의 위대한 힘 앞에 혹은 과학에 의존하는 우리 지식의 힘이 부족한데서 오는 예측 불가능한 일들이 종종 일어나기 때문이기도 하며, 핵무기와 같은 인간의 무한한 욕망에 따른 그릇된 판단에서 나타나는 의도하지 않은 일들이 간혹 생기기도 하는 이유에서 그렇다 하겠다. 우리는 그 동안 노스트라다무스의 지구 종말에 대한 예언이나, 성경책의 요한 계시록에 나오는 종말에 대한 계시 등 일종의 경고와 같은 이야기들을 듣고 보아왔으며, 앞으로도 이는 우리 인류의 삶이 진행되고 있는 한 의문적인 꼬리를 단채 계속적으로 존재할 것으로 본다. 지구상에는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은 많은 수수께끼 같은 일들이 있다. 인간의 힘으로는 결코 가능 하지 않을 것 같은 흔적들이 여전이 존재해 있고, 이와 관련한 우리가 아직 밝혀내지 못한 진실은 여전히 연구과정에 있으며, 특히 종교적으로 전해 오는 여러 이야기들은 우리의 주된 관심사에서 언제나 빠지지 않고 등장 하여 우리의 의혹을 증폭 시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선과 악이 동등하게 제시되는 종교적 측면에서의 시각을 토대로 지구의 종말과 관련한 여러 미스터리의 이야기를 매우 흥미롭게 사실적으로 그려내어 독자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단순이 전해져 내려오는 종교의 차원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사실과 근거를 바탕으로 창조론이나 사탄의 존재 유무를 과연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독자들에게 던지고 있으며, 이제껏 우리가 알아왔던 과학이나 종교라는 학문적 흐름에서 생각하기 보다는 객관적 입장에서 신과 악마의 의미를 깊게 한번 음미 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다소 그 내용이 좀 충격적이긴 하지만,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이 책을 통한 독서의 재미는 물론 여러 가지 종교적 의문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개진 시킬 수는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주인공 노르웨이의 고고학자 비외른 벨토 교수는 우연한 기회에 우크라이나의 한 수도원에서 발견된 고대문서에 대한 조사를 의뢰받고 그 필사본을 손에 쥐게 된다. 이 문서는 그 동안 교리에 대한 많은 논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니케아 공회의에서 이단적 문서를 폐기하는 과정에서 이 문서에 대한 의심을 품기 시작한 수도사들에 의해 세부분으로 나누어져 은닉되었던 것 중 하나로, 인류의 미래에 대한 중요한 예시가 담겨 있어 이를 소유하고자 사탄을 추종하는 드라큘기사단과 이에 맞서 루시퍼 프로젝트라는 다국적 단체와의 숨 막히는 대결이 스릴 있게 펼쳐지는데, 이 과정에서 필사본과 관련한 인물들이 하나 둘씩 의문의 죽음들이 생기고, 한편 필사본을 쥐고 있는 벨토 교수는 그 동안 은밀하게 진행되어 왔던 루시퍼 프로젝트팀으로부터 여러 가지 놀라운 사실을 새로이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점점 알 수 없는 모호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 책은 기존의 다빈치 코드나 보이니치 코드와 같은 고대 필사본에 적혀진 암호를 해독함으로서 새로운 사실에 근접해가는 이야기와 비슷한 면을 보이지만, 이 책이 독특한 점은 종교학과 고고학, 천문학과 지리학의 전문적 분야가 접목되어 있어, 픽션이면서도 마치 모든 것이 사실처럼 느껴지는 저자의 치밀한 구성은 물론 하나의 예언서를 둘러싸고 전개 되는 흥미진진한 스릴이 과거와 현재사이를 오가며 매우 흥미롭게 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야기 내용을 생각해 볼 때 다소 황당하거나 억지스러운 면이 없진 않으나 상당 부분은 그냥 무심코 흘려버리거나 무시할 수없는 실제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저자 역시도 단순한 상상력만을 토대로 이 작품을 쓰지 않다고 밝히고 있어, 미스터리를 좋아 하시는 독자라면 한번쯤 읽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다. 또한 종교적 영역에서 다루어지는 많은 이야기의 것들은 대부분 보통의 시각에서는 이해 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아 때로 종교 권력에 의한 음모나 일부의 사실을 넘어선 궤변으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그 진위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아니기에 의문을 가지고 이 책을 계기로 한번 조금씩 들추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이 책의 내용에는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여러 가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바벨탑과 연계해서 거인족 네피림에 관한 이야기라든지, 성경 요한 계시록에 나오는 인류 최후의 날을 이야기한 하르마겟돈, 악마와 사탄의 계보 등 많은 이야기들이 그러한데, 저자는 이를 교묘하게 이 책의 줄거리에 삽입시켜 독자들이 한층 이해하기 쉽게 해놓아 누구나 부담 없이 접근 할 수 있으리라 본다. 방대한 분량의 책인데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흐름이 긴박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의 과정이 많이 있어 몰입하여 읽다 보면 어느새 당신도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놀라운 반전의 부분에 이르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