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부의 전쟁 in Asia
최윤식.배동철 지음 / 지식노마드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취약한 경제구조를 인식하지 못하고 경거망동의 행동으로 치욕적이고 굴욕적인 IMF의 역경을 온 국민의 힘으로 잘 견디어 왔던 우리나라는,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후 미국의 거대 투자은행이었던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인해 또 다시 패닉상태에 이르는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지금까지도 완전한 회복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참으로 이상한 것은 왜 우리는 국가의 전체 경제가 휘청거려 오금을 펼 수 없을 정도의 큰 위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모르고, 그 당시 연일 언론과 정부는 아무런 문제는 없으며 모든 것이 잘 되어가고 있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만 늘어놓았던 것인지 도무지 이해하기가 힘들다. 정권 유지 차원을 위한 혼란스러운 난국을 원치 않았기에 행여 알면서도 그랬던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국민을 기만하는 그런 행위가 아직까지도 여전히 버젓하게 진행되고 있고 제한된 정보에 오류투성인 일부 왜곡된 언론 보도나 정부 발표에 의지 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마치 코뚜레에 꿰어 끌려가는 우매한 소가 된듯하여 솔직히 마음이 편치가 않다. 오늘도 정부는 장밋빛 미래 청사진만을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듯하다. 특히 정부 주도의 일부 경제연구소의 내용을 보면 대공황 이래 전 세계가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우리는 홀로 모든 어려움을 딛고 잘 극복하고 있다는 식의 다소 현실과 괴리된 의견을 내놓고 있어 다가올 우리의 미래가 혹시나 암울하게 전개되는 것은 아닐지 사실 걱정스런 생각이 앞선다. 따라서 이전에 그래왔던 것처럼 마냥 이대로 우리가 정부가 주도하는 방향으로 일방적으로 이끌려 갈 것이 아니라, 이제는 국민 스스로가 경제의 흐름을 제대로 볼 수 있게끔 모르는 부분은 하나하나씩 배워가는 자세로 미래에 위한 나름대로의 대비책을 세워야 할 때는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본다.

지금의 세계 경제는 과연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하지만 확실하게 예측해 볼 수 있는 것은 현재 나타나고 있는 여러 경제 상황으로 보아 불황만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다만 그 강도가 어느 정도일지가 문제다. 미국은 서브프라임 부실사태와 파생금융상품의 문제로 그렇지 않아도 취약한 제조업과 엄청난 부채 속에서 그나마 국내 내수로 어려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고, 중국의 경우 지금까지 순조로운 경제 성장에 힘입어 급격한 경제대국으로 부상 하고 있지만 이를 견제하려는 여타 선진국의 압력은 앞으로 피할 수 없는 일이며, 내부적으로 서서히 문제가 되고 있는 부동산이나 물가의 문제로 언제 발목이 잡힐지 모를 일이다. 또한 일본이나 EU 역시 심각한 재정위기 현안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어서, 전체적으로 보면 마치 세계경제의 상황은 바람 앞에 등불과 같은 위태위태한 지경에 와있다고 해도 아마 과언은 아닐 것이다. 생각해 볼 것은 경제구조가 튼튼하다고 하는 선진국의 경우도 그러한데 해외의존도가 높고 허약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생각하면 경기침체의 국면을 피할 수는 없는 형국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에는 오늘날 여러 나라에서 대두되고 있는 취약한 경제의 현안의 문제에서, 서로 얽히고설키어 있는 국제 자본의 흐름, 그리고 세계경제의 위기에 대한 각국의 생존 전략은 무엇인지와 다가올 미래에 대비한 구체적인 해법과 전략 등을 알기 쉽고도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어, 오늘 우리가 안고 있는 경제의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바라볼지에 대한 그 근거의 판단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책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어떤 경제 상황을 두고 누구나 판단하는 상황이 다르고, 향후 미래에 생기는 일이란 것이 예측한대로 맞아 들어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의 경우의 수를 두고 미리 대비한 것과 아무런 대책 없이 무방비로 노출 되어 있는 것과는 엄연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책 안에 나와 있는 여러 국가들의 경제문제를 보면 지금 세계는 마치 들불이 되어 있는 모습과 같아서 어느 방향으로든 상관없이 일정 부분의 피해는 감수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불이 우리 쪽으로 붙어 왔다 하더라도 이것이 더 이상 크게 확산이 되지 않도록 하는 일과, 또한 불이 어느 정도 꺼진 향후의 상황을 두고 임시대응책으로 대충 얼버무리려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겉으로 해결된 듯 보일지 모르나 약하게 살아 있는 불씨가 언제 또다시 활화산과 같은 화염의 위력을 발휘할지 알 수 없기에, 이 책이 우리에게 경고하고 강조하고 있는 부분들을 잘 분석하고 인식하여 언제라도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우리는 항상 예의 주시하고 깨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도 세계 각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피도 눈물도 없는 힘겨운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약육강식의 논리가 자연에만 통한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순진한 발상이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에 인간의 이성은 통하지 않는다. 스스로 튼튼한 경제구조를 갖고 있지 않으면 언제 다른 나라로부터의 경제예속은 피할 수 없는 일이며, 우리는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아 갈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의 경제 상황은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있고 이를 언제까지나 숨기고 대충 넘어 갈수 없는 냉혹한 현실 앞에 우리는 서있다. 또한 서서히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는 우리의 경제 문제에 대해 어설픈 대책은 앞으로 더 어려운 문제를 만드는 원인이 될 수도 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조금은 아프더라도 언제 터질지 알 수없는 우리의 곪아버린 부분은 과감히 도려내고, 새로운 미래의 도전에 온 힘을 쏟아 부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자원도 부족하고 취약한 경제구조를 가진 우리의 입장에서, 이제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들은 경제 타개를 위한 실천적인 노력들이 수반되지 않고서는 우리에게 다가올 행복한 미래는 없다는 점을 분명이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전략을 세우는데 이제부터라도 온힘을 다하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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